'블랙리스트'였던 신해철 음악을 교도소서 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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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이 시작되고 큐사인이 떨어진 뒤 나는 라디오 방송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재소자들의 보호자가 신청한 2곡을 제외하고 모든 곡을 신해철 곡으로 선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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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림 기자]
2021년, 가수 신해철씨가 사망한 지 7주기가 되던 때였다. 억울하게 고인이 된 그가 점차 대중에게 잊혀지는 게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워 법무부의 교정방송인 보라미라디오에서 일일 DJ를 하기로 했다.
교정 방송인 보라미라디오는 전국 재소자들이 머물고 있는 교정시설에만 송출되는 특별한 라디오 방송이다. 게다가 듣기 싫다고 끌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이 아니라서 청취율 100%를 자랑한다. 당시 내가 진행했던 방송은 법무부 보라미라디오 다시 듣기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이 덕분에 MBC에서 제작하는 가수 신해철의 10주기 추모 다큐멘터리 팀에서 그때의 일일 DJ 방송분을 듣고 그때를 한 번 더 재현해줄 것을 요청받기도 했다(관련기사 : MBC 다큐 '우리 형, 신해철'에서 못다 한 이야기
https://omn.kr/2afxl).
▲ 법무부 교정방송국 보라마라디오에서 일일DJ로 방송 진행중인 기자의 모습 |
ⓒ 최호림 |
▲ 2021년 일일DJ 당시 교정방송 보라미라디오 큐시트(신청곡 두곡을 제외하곤 모두 신해철씨 곡이다) |
ⓒ 최호림 |
아직도 그날이 생각난다.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그의 사망 소식을 그의 가까운 지인에게 먼저 접하곤 집에 주차를 하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차 안에서 몇 시간을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차 안에서 흘렀던 노래가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10년씩이나 지났지만 그는 우리에게 이 세상에 자신이 없을 이 날들을 대비해 가사를 만든 것 같다.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엔 후회 없겠죠." - 신해철 1집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가사 중에서.
그도 그런 것이 이성에게 바치는 사랑 노래같던 이 곡이 그가 떠난 지 10년이 지나 다시 들어보니 자신이 떠난 빈자리에 슬픈 표정 하지 말란 가사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하려고 한다.
"해철이 형, 나 역시 우리들의 만남엔 후회 없어. 그리고 이젠 형 없다고 슬픈 표정 하지 않을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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