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개막식 시(詩) 낭송…한강 덕분에 주목받는 광주비엔날레
" “나는 깨어난다 / 다시 눈을 뜬다 / 이 세상에서 하루를 더 산다…” "
지난 9월 6일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막공연장에서 낭송된 한강(54) 작가의 시다. 그는 올해 광주비엔날레 전시 도록(圖錄) 중 ‘여는 글’을 통해 자신이 쓴 시를 소개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한강의 시 낭송을 배경으로 한 공연을 통해 창설 30주년 행사를 시작했다.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후 광주비엔날레도 주목받고 있다. 한강은 15회째를 맞는 올해 광주비엔날레에 도록의 여는 글 작성과 개막공연, 소제목 작명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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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2016년부터 광주비엔날레 참여
한강은 국악인 판소리를 주제로 한 올해 비엔날레 부제를 짓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는 비엔날레 전시 소제목을 우리말인 ▶부딪침 소리(feedback effect) ▶겹침 소리(polyphony) ▶처음 소리(Primordial sound) 등으로 지었다.
(재)광주비엔날레 측은 “(한강 작가는) 영문 소제목을 제시한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의 전시기획 의도가 우리말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의역(意譯)했다”며 “한강의 노벨문학상 선정 소식이 알려진 후 자작시가 수록된 도록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3일부터 『소년이 온다』(2014)를 비롯해 한강 소설 6종을 도록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비엔날레, 한강 소설 6종, 도록과 함께 판매
2022년 베니스에서 열린 5·18 특별전 ‘꽃 핀 쪽으로(to where the flowers are blooming)’는 『소년이 온다』 6장 제목인 ‘꽃 핀 쪽으로’에서 차용됐다. 광주광역시 출신인 한강은 “광주비엔날레에 순수 예술정신이 계속 남아 있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한다.
“광주비엔날레, 순수 예술정신 남길”
외부전시관은 근대역사문화마을로 조성된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 있다. ‘소리숲’을 모티브로 한 전시공간 8곳은 마을 전체가 현대미술관으로 바뀐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양림동은 한국 전통문화와 외국 선교사 숙소 등이 맞물려 근현대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본전시 외에 광주 곳곳에 설치된 파빌리온(국가관)도 볼거리다. 세계 22개 국가와 9개 기관·도시가 참여한 31개 파빌리온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양림미술관 등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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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예술혼과 광주비엔날레 지향점 같아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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