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전쟁 나면 민초만 고통…고선웅 신작 ‘퉁소소리’

장지영 2024. 10. 2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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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고아' '회란기'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고전을 현대적으로 무대화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이 조선시대 소설 '최척전'을 연극으로 선보인다.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최척전'을 각색한 '퉁소소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문에 흩어진 최척의 가족들이 재회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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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2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극단 공연… 조선시대 소설 ‘최척전’ 무대화
원로배우 이호재(오른쪽)을 비롯해 배우들이 지난 24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퉁소소리’를 시연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조씨고아’ ‘회란기’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고전을 현대적으로 무대화한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이 조선시대 소설 ‘최척전’을 연극으로 선보인다. 바로 11월 11~2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서울시극단의 ‘퉁소소리’다.

고선웅 서울시극단장이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최척전’을 각색한 ‘퉁소소리’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문에 흩어진 최척의 가족들이 재회하는 이야기다. 30년 동안의 방대한 이야기가 중국, 일본, 베트남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지난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 단장은 “(사람들이) 소설 ‘삼국지’에서 조조가 수십만 대군을 거병했다는 대목에서 감탄하곤 한다. 하지만 전쟁에서 싸우다 죽는 수십만 병사들은 누군가의 아들이고 누군가의 아버지”라면서 “위정자들은 소파에서 전쟁에 대해 회의를 하지만, 결국 전쟁터에서 폭탄을 맞는 것은 군인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5년 전부터 ‘최척전’을 무대화하고 싶었다. 이 옛날이야기가 여전히 유효한 것은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중의 수난사가 절절하게 담겨있으며, 질긴 생명력으로 버텨내는 민초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라면서 “21세기에도 계속되는 폭력적인 전쟁의 상황 속에서 민중의 삶을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퉁소소리’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고선웅 서울시극단장. 세종문화회관

이날 고 단장은 원작의 제목인 ‘최척전’을 ‘퉁소소리’로 바꾼 이유도 소개했다. 고 단장은 “‘최척전’의 주인공은 최척만이 아니다. 후반부에서는 옥영이 드라마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최척과 옥영전’이라는 제목으로 써야 할 정도”라면서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을 재회하게 하는 매개체가 퉁소라는 점을 고려해 연극의 제목을 ‘퉁소소리’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원작의 미덕을 고 단장 특유의 유머와 리듬감으로 그려낼 이번 작품은 캐스팅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관록의 원로배우 이호재가 늙은 최척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강신구, 최나라 등 서울시극단 단원들과 함께 지난 5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배우들이 제 몫을 해낸다. 박영민과 정새별이 각각 젊은 최척과 옥영 역으로 출연한다.

이번 작품은 라이브 음악으로 진행된다. 거문고, 가야금, 해금, 퉁소와 타악 등 전통 국악기로 구성된 5인조 악사의 연주가 극에 다채로운 색감을 더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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