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말씀에 순종, 자리 정돈하니 은혜의 길로

2024. 10.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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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일찍이 서울로 유학을 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999년 5월 10일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말씀 묵상을 하다 사도행전 9장 34절을 읽었다.

3년의 희생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말씀의 확신 속에 아신대에서 3년을 보냈다.

히스기야에게 행한 말씀을 붙든 후 내게도 15년 근무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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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베드로가 이르되 애니아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네 자리를 정돈하라….”(행 9:34)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일찍이 서울로 유학을 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초등학교 때 선생에게 맞아 단기 기억상실이 와서 10여년 동안 심각한 신체·정신적 후유증을 겪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신앙의 고민으로 죽을 만큼 힘들었고 친구들과 폭력 무리에 휩싸여 다니기도 했다. 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견딜 수 있던 유일한 끈은 아버지였다. 누구도 헤아려주지 않던 내 마음을 아버지는 고비마다 어루만졌다. 대학을 마치고 미국 유학을 떠나 석·박사 공부를 하며 아이 둘을 얻었다. 바쁜 학업에도 교회 봉사와 구역장을 맡아 나름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직장 생활을 하던 서른여덟에 큰 위기를 맞았다. 건강 악화로 직장 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성경에 있던 38년 된 병자가 바로 나였고 8년째 중풍을 앓고 있던 애니아가 바로 나였음을 깨닫고 통곡하며 회개했다.

1999년 5월 10일 월요일 아침, 출근해서 말씀 묵상을 하다 사도행전 9장 34절을 읽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네 자리를 정돈하라.” 이 말씀을 읽는 순간 나는 전율했다. 예수께서 나를 낫게 한다는 말씀이 큰 확신으로 다가왔다. 나는 즉각 자리를 정리하겠다고 대답했다. 10년 근무하던 직장을 정리하고 신학 공부를 시작했다. 광야의 삶이 시작됐다. “무엇으로 알리이까”라고 물으며 하나님의 뜻을 구했던 아브라함처럼 절박하게 부르짖었다. 3년의 희생 제사를 드려야 한다는 말씀의 확신 속에 아신대에서 3년을 보냈다. 이후 길이 열려 서울대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가만히 서서 지켜보라”는 홍해 앞에 선 모세의 말씀을 붙잡은 후 계약직에서 전임교수로 전환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히스기야에게 행한 말씀을 붙든 후 내게도 15년 근무 기회가 주어졌다. 말씀에 순종해 자리를 정리하고 하나님을 따라간 것뿐인데 하나님은 형용할 수 없는 길로 인도해주셨다.

이제 은퇴를 1년 앞두고 있다.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로 여전히 걱정과 염려가 많다. 건강도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성경의 말씀이 내 삶에도 적용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 기쁘고 경이롭다.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든 정리할 준비를 다시 한다. 하나님께서 내게 또 어떤 미래를 펼쳐주실지 기대된다.

<약력> △미국 럿거스-뉴저지주립대학(사회학) 박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및 북한연구실장 역임 △북한연구학회 제22대 회장 △현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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