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설 때나 걸을 때 저린 느낌 ‘빨간불’ [Health]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통상 노화로 발생한다. 다만 최근에는 노년층뿐 아니라 30대와 40대 등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다리를 꼬거나 올바른 자세로 앉지 않아 발생하는 것. 이렇다 보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해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82만2204명으로 2020년 165만9452명에서 3년간 9.8% 늘었다.
증상은 명확하다. 눕거나 쉴 때는 증상이 없지만 일어서거나 걸으면 엉덩이와 다리 부근에 시리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걸음을 멈추고 앉아서 쉬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순간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줄어든다. 발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편이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약물 등 보존적 치료 우선시
문제는 척추관협착증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빠르게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조금 쉬면 괜찮겠지’ 등의 생각으로 병이 일정 수준 진행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방치할 경우 하지 근력 약화는 물론 다리 감각까지 떨어져 걷기가 힘들어지고 낙상 위험도 높아진다. 김종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지면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심한 경우 몇 발자국만 걸어도 쉬었다 걸어야 할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 여성은 뼈가 약하기 때문에 낙상할 경우 뼈가 부러지기 쉽고, 활동이 제한되면 체중이 증가하고 비타민D 부족으로 뼈가 더욱 약해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치료가 필수인 셈이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른 단계적 치료가 원칙이다. 자세 보정이나 운동요법,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신경근 차단술 같은 주사 시술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물론 빠른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질환이 상당히 진행돼 급격히 하지의 운동 마비 증상이 발생하고 진행하는 경우나 대소변 장애가 나타날 땐 빨리 수술 치료를 시행해 영구적인 장애가 남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김종태 교수는 “수술은 적절하고 충분한 기간의 일차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심한 통증이나 보행 제한이 지속 또는 악화하는 경우, 수술로 기대되는 이점이 수술 위험보다 훨씬 많다고 예상될 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가장 좋은 건 결국 예방이다. 전문가들은 척추나 허리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걷기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40~50분씩 약간 빠르게 걷는 정도를 추천한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2호 (2024.10.30~2024.11.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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