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표단, 내주초 NATO·EU에 '北 러 파병' 브리핑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정부합동대표단'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 파견한다. 국가정보원, 국방부, 외교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은 북·러 군사협력 동향을 공유하고 나토 측의 요청을 청취할 예정이다.
국정원은 25일 오후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정부대표단이 내주 초 벨기에를 방문, NATO와 EU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에 대한 브리핑 및 관계자 면담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방문은 지난 21일 한국과 NATO 정상간 통화회담의 후속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보다 상세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이 나토에 대표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대표단을 신속하게 파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주말께 벨기에 브뤼셀로 향하는 대표단에는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단장으로 합동참모본부 박진영 정보부장(소장), 유정현 주(駐) 벨기에 대사 등 정보·군·외교 분야의 고위 관계자가 참여한다는 게 국정원 측의 설명이다.
대표단은 오는 28일 NATO 본부에서 32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한 북대서양이사회(NAC)를 대상으로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 할 예정이다. 이어 EU 정치안보위원회(PSC)에서도 관련 브리핑을 실시한다. 또 대표단은 브리핑과 별도로 뤼터 NATO 사무총장 등 NATO와 EU의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대표단 파견을 통해 나토 측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한 정보를 심도깊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정보가 모아진다면 앞으로 정부가 내놓을 '단계별 대응 조치'를 보다 밀도 있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가겠다"며 러시아의 기술 이전 등 북·러 간 관련 동향에 따라 대응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정부가 염두에 둔 '행동의 기준'은 러시아가 북한에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핵 위협 고도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장이 지난 21일 통화에서 "러시아의 민감 기술 이전 가능성" 등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표단은 북·러의 관련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비준한 데 대해 우려의 뜻을 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이루어지는 와중에 러시아가 러북 조약 비준을 진행시키는 것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며 "러·북 간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단호히 대처해 나가는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 진전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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