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피냐 어떻게 막을래' 카르바할 없는 레알의 고민, 발베르데가 다시금 해결사 될까

하피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아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경기력이 최고조에 오른 하피냐를 막기 위해 레알마드리드는 어떤 카드를 꺼내들까.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한 해법이 될 수 있다.

오는 2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를 치른다. 바르셀로나는 리그 1위(승점 27), 레알은 2위(승점 24)에 위치해있다.

이번 시즌 두 팀은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한지 플릭 감독 부임 이후 공격적 색채가 살아나면서 리그에서 9승 1무로 압도적 질주를 하는 중이다. 몇 년 전부터 서서히 두각을 드러낸 라마시아 출신 선수들이 라민 야말, 파우 쿠바르시, 마르크 카사도 등 포지션마다 결실을 맺었다. 지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바이에른뮌헨을 4-1로 대파하며 분위기도 한껏 끌어올렸다.

레알도 끈질긴 축구로 성과를 내고 있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경우는 많지 않아도 패배하는 경기도 거의 없다. 릴과 UCL에서 패한 걸 제외하면 13경기 10승 3무로 무패다. 리그에서는 10경기 7승 3무로 아틀레티코마드리드(5승 5무)와 유이한 라리가 무패팀이다. 지난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UCL 경기에서는 0-2로 지다가 5-2 역전승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경기 가장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하피냐의 공격력 대결이다. 두 선수는 직전 UCL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비니시우스가 2020년대 들어 레알 에이스로 군림해왔다면, 하피냐는 지난 시즌 말미부터 각성해 이번 시즌 플릭 감독 체제에서 만개한 경우다.

하피냐를 잘 막아세우느냐가 이번 경기 레알의 승부처가 될 걸로 보인다. 하피냐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5골 5도움을 기록했고, UCL까지 합치면 9골 6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레알은 훌륭한 베테랑 라이트백 다니 카르바할이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루카스 바스케스로 하피냐를 막아야 한다. 바스케스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아쉽다고 평가받는다. 바르셀로나가 비니시우스를 막아세울 상대로 쥘 쿤데를 내세울 수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마드리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오랫동안 애용했던 발베르데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기여를 할 수 있는 발베르데를 큰 경기에서 오른쪽 수비처럼 세워 파이브백을 형성하곤 했다. 발베르데가 수비 진영 깊숙이 있다가도 공격 상황에서 상대 골문을 타격할 수 있을 만큼 활동량이 좋기에 가능한 전술적 비책이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특히나 발베르데가 필요할 걸로 보인다. 레알은 이번 시즌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하며 공격진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 여파로 미드필더다운 역할을 하는 선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는데, 발베르데가 중원에서 1.5인분을 해주는 덕에 불균형이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발베르데가 바스케스가 받을 수비 하중을 나눠갖는다면 충분히 하피냐를 막아세울 수 있을 걸로 보인다. 레프트백 알레한드로 발데의 전진을 막기 위한 오른쪽 윙어의 수비 가담도 필요한데, 안첼로티 감독은 호드리구, 루카 모드리치 등 여러 선택지를 고려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