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김종인 이어 윤여준 만나는 이재명…“위기의 11월 앞두고 외연확장”
11월 1심 재판 선고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 원로를 잇달아 만나며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30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만남을 갖는다. 윤 전 장관은 2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정운영 반환점을 돈 현 시점에서 살펴볼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과연 국정을 운영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행정가로서의 경험이 풍부하지 않나. 윤 대통령보다 경험 면에선 나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9월 이 대표는 이상돈 전 의원(11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12일)과 각각 오찬과 만찬을 했다. 그 자리에서 이 전 의원은 “의료파국에 가까운 상황이어서 이대로 지속하면 연말에는 현 정부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 김 전 위원장도 “의정 갈등에 대해 걱정되는 일이 많다”고 우려했다. 보수 원로들이 한 목소리로 현 정부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낸 것이다. 친명계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진보 진영 인사만 만나서는 객관적인 현실인식을 하기 어렵다”며 “보수 원로에게 민주당과 이 대표가 해야할 일을 듣기 위한 자리”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대 대선을 한 달 앞둔 2022년 2월에도 세 원로를 잇달아 만났다. 당시 이 대표는 중도를 아우르는 ‘통합정부론’을 공약으로 꺼냈다.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대표가 위기를 겪던 때이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11월 공직선거법(15일), 위증교사(25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이 대표가 최대한 외연확장을 해두려는 것 아니겠냐”고 관측했다.
김 전 위원장과 이 전 의원은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박근혜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 윤 전 장관은 2002년 16대 대선 전후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핵심 참모로 역할했다. 보수 출신이긴 하지만 진영을 오가며 대선주자들에게 조언해온 공통점이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끝에 갈라섰고, 이 전 의원과 윤 전 장관도 현재는 여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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