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VIP도 한국 오면 찾는다...‘N차 신상’ 럭셔리 부티크 BGZT Collection [더 하이엔드]

각 컨셉에 맞게 연출한 BGZT Collection 매장. 젠틀맨 존은 ‘스픽 이지 바’를 컨셉으로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하이엔드 워치 모델을 소개한다. [사진 번개장터]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중고 명품 시장 규모는 450억 유로(약 65조원)로 전체 명품 시장의 약 12%에 해당한다. 2017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125% 증가했다. 이런 추세와 함께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는 하이엔드급 브랜드를 취급하는 중고 명품 매장이 오픈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글로벌 트렌드와 더불어 국내 리세일 시장도 꾸준히 상승세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 자신의 취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장년 세대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를 ‘N차 신상’ 트렌드라고 정의했다. 새것과 다름없는 중고 제품을 신상품처럼 받아들이는 현상이다. 빈티지는 트렌디한 이미지로, 가치 있는 ‘세컨드핸드(중고)’는 헤리티지에 대한 인정과 지속가능한 소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소비자끼리 일대일 혹은 온라인으로만 거래하기엔 신뢰 및 보증 측면에서 다소 찜찜한 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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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VIP도 한국 오면 찾는 곳

드레스룸 로망을 채워줄 레이디 존. 에르메스 버킨 백부터 국내에서 보기 힘든 샤넬 빈티지 컬렉션까지 보유하고 있다. [사진 번개장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2021년 문을 연 ‘BGZT Collection(브그즈트 컬렉션)’은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선보이는 럭셔리 컨셉의 부티크 스토어다. 하이엔 드급 중고 제품은 고가인 만큼 소비자가 실물을 직접 보고 구매하기를 선호 하는데 이곳은 번개장터 전문 검수팀이 인증한 S급 제품을 오프라인으로 직접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용감이 거의 없어 새것에 가까운 등급인 ‘민트급’ 제품으로만 구성 한 점도 특징이다. 하이엔드급 패션·시계·주얼리·가죽 아이템부터 가구·음향 기기까지 희소성 있는 100개 이상의 컬렉션이 전시돼 있다. 위치 또한 5성급 호텔인 조선팰리스와 연결된 ‘더 샵스 앳 센터필드’ 내에 자리 잡고 있어 한국을 찾은 해외 VIP가 이곳을 많이 찾는다는 후문이다. 해외 대비 국내 중고 명품의 상품 컨디션이 좋고, 정품 인증까지 거친 S급 제품으로만 구성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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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저택 닮은 럭셔리 부티크

BGZT Collection 레이디 존 [사진 번개장터]

브그즈트 컬렉션 내부는 외국 저택과 같은 몰딩 장식과 클래식한 인테리어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간은 하이라이트 존, 젠틀맨 존, 레이디 존, 라운지로 구분해 호스트의 초대를 받은 컨셉트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하이라이트 존에는 샤넬 No.5 퍼퓸 백처럼 한정판 가방과 시계가 전시돼 있다. 젠틀맨 존에서는 리셀가 6600만원 상당의 롤렉스 및 오데마 피게, 파텍 필립 등 브랜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시계를 보관할 수 있는 워치 박스와 유기농 클리너와 같은 시계 관련 용품도 소개한다.

레이디 존은 에르메스 버킨백·캘리백 등 스테디셀러 제품과 국내에서 보기 힘든 샤넬 빈티지 컬렉션을 선보인다. 또 까르띠에·반클리프 아펠 등 하이엔드 파인 주얼리를 전시 및 판매한다. 라운지에서는 에르메스 홈 컬렉션부터 골프백, 희소성 있는 아트북, 가구 등 취미 생활과 취향을 겨냥한 제품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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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수부터 판매 대행까지, 옷장 속 명품 새 주인 찾아주는 원스톱 서비스

1:1 예약제로 운영되는 VIP 컨시어지 룸. [사진 번개장터]

제값 주고 산 명품을 애지중지 아껴 썼지만, 다음 주인을 찾지 못하거나 생각보다 낮은 금액 책정에 그냥 옷장에 모셔두는 경우도 많다. 브그즈트 컬렉션에서는 1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번개장터 명품 전문 검수팀이 상품 검수부터 위탁 판매 대행, 매입까지 진행한다. 판매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VIP 판매 대행 위탁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정품 검수부터 고객 응대와 판매까지 전반 업무를 담당한다. 중고 위탁 판매 과정에서 가격 평가가 절하되는 불편함이 없고, 프라이빗한 VIP룸에서 매입이 이뤄져 쾌적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고가 제품을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기 및 도난 등을 방지할 수 있고 거래자와 비대면으로 거래할 수 있어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소진 기자 lee.sojin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