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명태균, 대통령 발표 5개월 전 '창원산단' 보고받았다

손병관 2024. 10. 2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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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김건희 비난' 대남 전단, 대통령 행사장까지 날아왔다

[손병관 기자]

 10월 25일자 한겨레 1면.
ⓒ 한겨레 PDF
1) 명태균, 대통령 발표 5개월 전 '창원산단' 보고받았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2022년 3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남 창원의 국가 첨단산업단지(창원산단) 선정을 발표하기 5개월 전에 경남 창원시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이 보도했다.

<한겨레21>이 입수한 문건과 관련자 진술들을 종합하면, 명태균은 2022년 10월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의 창원 지역구 사무실에서 시 공무원들을 면담하고 산단 관련 문건을 보고 받았다.

최근 명태균의 선거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폭로한, 미래한국연구소 전 직원 강혜경은 "명태균은 아무런 공식 직함도 없었는데 공무원들이 명씨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아갔다"며 명태균을 자주 만난 인물로 창원시 부시장 A와 담당 국장 B를 지목했다.

이중 B는 "김영선에게 보고할 때 명태균이 있었고, 4~5차례였던 걸로 기억한다. 시 직원들은 명씨가 총괄본부장이라 하니 김영선 보좌관으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민간인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을 지낸 김태열씨는 "2022년 연말 국토부 공무원들이 산단 입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할 때 명태균이 현장을 다 안내했다"고 말했는데, <한겨레>는 2022년 11월 23일 국토부 산업 입지정책과와 국토연구원 국토계획지역연구본부 실사단 방문이라고 확인했다.

김영선은 2022년 12월 28일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창원산단 2.0 신규 지정을 위한 국회의원 51명의 건의문을 전달했다. 강혜경은 "명씨가 누구누구에게 서명을 받아오라며 의원을 찍어줬다"며 이 과정에도 명태균이 관여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명태균이 '10년지기'이자 '동업자'인 강아무개씨와 2022년 하반기 무렵부터 산단 예정 부지에 있는 땅과 건물을 보러 다녔고, 강씨가 실제로 동업자 창원산단 지정 두 달 전에 공단 예정 부지의 땅과 건물을 샀다"고 썼다.

강씨가 2023년 1월 24일 창원 의창구 동읍 화양리에 72㎡ 규모의 건물을 매입한 사실을 등기부등본에서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명태균은 한겨레21에 "(창원)부시장을 만나든 말든 내가 땅 한 평을 샀느냐. 소설 쓰는 것"이라며 "(국토부 공무원) 안내한 바 없고, 차 타고 쫓아다녔다. 난 공무원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고, 강씨도 "회사 부지와 사무용 부지를 위한 사업용 땅을 산 것일 뿐, 창원산단과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2) 한동훈 '인적쇄신' 언급에 용산 행정관들 '집단행동' 움직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 라인' 등 용산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을 요구하자 행정관 20여 명이 집단행동을 검토하고 있다. <경향신문> 기사다.

한동훈이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인적쇄신 대상으로 전현직 비서관과 행정관 8명의 이름을 거론한 직후부터 이런 얘기가 돌았다. 대통령실은 행정관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지만, 당사자들은 참고 있을 뿐 실행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대선 때부터 동고동락해 온 동지들, 그 중에서도 행정관들을 호가호위 운운하며 비선이라고 (한동훈이) 매도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위세로 자격에도 안 맞는 법무부 장관이 되고 호가호위한 건 오히려 한동훈 본인"이라고 각을 세웠다.

특히 이들은 "한동훈이 지목한 일부 행정관들이 비선 실세가 아닌데도 제대로 대응을 해주지 않는다"며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윗선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행정관들의 목소리가 보도되는 상황을 두고 "대통령실과 당이 분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상 현상"이라고 했다.

3) '김건희 비난' 대남 전단, 대통령 행사장까지 날아왔다

북한이 24일 새벽 2시 30분쯤 대남 전단을 담은 풍선 20여 개를 띄워 보냈다. 풍선 안에는 윤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전단들이 들어있었는데, 일부는 같은 날 오후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는 행사장까지 날아들었다.

같은 날 오후 1시경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의장대가 열을 맞춰 서 있고 군악대 연주가 시작되는 시점에 태극기와 폴란드 국기 사이 잔디밭으로 일부 전단이 내려앉았다.

양국 대통령 부부가 행사장에 등장하기 전이었는데, 대통령실 직원들이 황급히 전단을 줍는 모습을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사진기자들이 촬영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날 대남 전단에는 김건희가 값비싼 귀금속을 착용한다고 주장하거나 윤 대통령의 판단력을 조롱하는 등의 비난 문구와 사진이 담겼다고 한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는 이번이 30번째인데, 살포 경험이 쌓이면서 낙하의 정확도도 향상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군은 북한이 보낸 풍선들을 수거해 특정 위치에서 발열 타이머가 작동하는 방식의 GPS가 장착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 "한강 책 없다더니...", 교보문고 향한 동네서점들의 분노

노벨문학상을 탄 한강의 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동네서점들에 돌아갈 '물량'이 없어 울상이라는 보도가 최근 잇달았다.

동네서점들의 비판은 책방의 50% 가량이 거래하는 교보문고에 집중된다. 노벨상 발표 직후 교보문고가 온라인 주문 창을 닫는 바람에 동네서점들은 한창 책이 팔리던 시점에 책을 구할 수 없었다. 독자들이 동네서점을 이용하려고 해도 책이 없으니 대형서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한겨레>는 '한강 책'을 받아놓고도 책들을 회송 처리하고 "교보랑 거래 안 하고 싶다"고 한 전북 군산 한길문고 대표 문지영의 사연을 소개했다.

10일 노벨문학상 뉴스를 듣고 다음날 교보문고 영업팀에 전화했지만 "기다리라"는 말만 들었는데, '책의 날' 행사 때문에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매대에 쌓여 있는 한강 책('흰')을 목격하고 어리둥절했다는 거다.

교보문고는 이에 대해 "주문 창을 닫은 것은 노벨상 발표 뒤 한 서점에서 3000권을 주문하는 등 수요가 폭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는 15일부터 종당 10권으로 제한해 주문 접수를 재개하고, 22일부터 이달 말일까지는 '지역 서점과의 상생'을 명분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강 책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결정도 내렸다.

그러나 동네서점들의 분노는 풀리지 않았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책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 되니까 지역 서점이 뒷전으로 밀렸는데, 이번 사태를 학습 기회로 삼아서 출판사나 대형 유통사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최소한의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5) 임성근 사표 반려한 김명수 전 대법원장에 '직권남용' 기소 검토

검찰이 문재인정부 시절 대법원장을 지낸 김명수씨를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기소가 이뤄진다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이어 두번째 사례가 된다.

사건은 김명수가 2020년 임성근 전 부산고법 부장판사의 사표를 반려한 것에서 비롯된다.

그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회 과반수를 차지한 뒤 사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임성근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임성근은 김명수에게 건강상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그런데 2021년 2월 3일 조선일보가 "김명수가 임성근에게 '사표를 내면 탄핵이 안되지 않냐'며 사표를 반려했다"고 보도하자 대법원은 이를 부인하는 답변서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보냈고, 위원들의 질의에도 이런 내용으로 답변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곧바로 공개된 녹취록에서 김명수가 "(민주당이) 탄핵하자고 저렇게 설치고 있는데 내가 사표 수리했다 하면 국회에서 무슨 얘기를 듣겠냐"며 사표를 반려한 정황이 드러났다.

야당 시절의 국민의힘은 이를 문제삼아 김명수를 고발했는데, 사건을 맡은 서울지검 형사1부가 국회에 보낸 답변서 관련해 허위 공문서 작성은 물론이고, 사표 반려 행위까지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고등법원의 한 판사는 한겨레에 "이 사건은 탄핵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사표 반려를 직권남용으로 처벌하면) 공직자가 다른 기관으로 취업하는 경우에도 인사권자가 사직을 만류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6)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세상에 알린 중국 편집자 조사받는 이유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삼체'의 원작소설을 출판한 편집자가 중국 지방정부의 조사를 받았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 감찰위원회는 쓰촨성에 기반을 둔 잡지 '공상과학세계'의 총괄 부편집자 야오하이쥔을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야오하이쥔은 2006년 5월 작가 류츠신의 소설 '삼체'를 연재했고, 인기 소설이 된 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제작돼 더욱 큰 인기를 모았다.

소설 '삼체'는 1960년대 문화대혁명 과정에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여성 과학자가 어느 날 외계 문명으로부터 전파를 받는다는 설정에서 시작된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문화대혁명 당시의 지식인 인민재판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중국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가 차단돼서 드라마를 볼 수 없지만, 중국 외부의 반정부매체들은 야오하이쥔이 '삼체' 때문에 조사 받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문화대혁명은 류사오치와 펑더화이 등 중국을 건국한 지도부 인사들이 '반혁명인사'로 몰려 죽임을 당할 정도로 큰 풍파를 일으킨 사변이었다. 시진핑의 부친 시중쉰과 개혁파 지도자 덩샤오핑 등도 10년 가까이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사변의 정점에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이 있는 만큼 중국 내부에서는 선뜻 언급하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야오하이쥔의 조사 경위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그가 중국의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시진핑의 '중국몽'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사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러 '개입말라' 엄포 속 윤 '살상무기' 첫 언급
▲ 국민일보 = 수출 낙관론 깨졌다 2.4% 성장률 적신호
▲ 동아일보 = '韓성장률 0.1%' 쇼크 예상치 5분의 1 토막
▲ 서울신문 = 가을하늘 수놓은 블랙이글스 '에어쇼'
▲ 세계일보 = 힘 없는 與 김 빼는 野 속 타는 政… 불신 醫 늪
▲ 조선일보 = 해리스·트럼프, 1%p 차로 승부 갈린다
▲ 중앙일보 = 투표함 열어야 안다 경합주 숨은표 전쟁
▲ 한겨레 = 명태균, 창원 산단 '대외비' 보고받았다
▲ 한국일보 = 믿었던 수출마저 뒷걸음 '0.1% 성장'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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