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바나나’가 가르쳐준 용기

[책과 길] 용기 내! 바나나
사토 메구미 지음, 황진희 옮김
올리, 40쪽, 1만4000원

아이들에게 익숙한 과일과 채소를 주제로 과학 상식과 다양한 교훈을 함께 전하는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의 바나나 편이다. 음식이 부패하는 걸 막아주는 레몬, 쉽게 곰팡이가 생기는 딸기, 갈변 현상이 있는 사과 등에 이어 이번에는 벌레를 무서워하는 바나나다. 바나나는 겁쟁이다. 숲에서 숨바꼭질 술래가 된 바나나에게 초파리가 몰려든다. 바나나를 도와주려고 나선 과일 채소 친구들마저 초파리 떼에 휩싸인다. 유자, 라임, 레몬이 ‘아이셔 방어망’을 펼치지만 초파리들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공격이 더 거세진다. 바나나는 용기를 낸다. 벌레가 끔찍하게 무서운 바나나지만 자신을 초파리의 미끼로 내놓은 것이다. 바나나와 과일 채소 히어로즈는 결국 초파리 악당을 물리친다. 책에는 ‘내 안의 용기를 깨워라’는 제목의 독후활동지가 실려있다. 아이들과 함께 용기의 긍정적 경험을 얘기하며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맹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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