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대북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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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적의 마음을 흔들기 위한 심리전은 전쟁 승리를 위해 필수 전략으로 사용돼 왔다.
초한 전쟁(기원전 206~202년)에서 한나라 유방이 초나라의 항우를 궁지로 몰아넣고 사용한 것도 심리전이다.
6·25 전쟁이 휴전된 뒤에도 한반도에서는 심리전이 일상화되어 있다.
대북 심리전이 머나먼 우크라이나에서 가동됐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어수선한 한국인들을 심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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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적의 마음을 흔들기 위한 심리전은 전쟁 승리를 위해 필수 전략으로 사용돼 왔다. 초한 전쟁(기원전 206~202년)에서 한나라 유방이 초나라의 항우를 궁지로 몰아넣고 사용한 것도 심리전이다. 그는 사방에서 초나라 민요를 부르게 해 항우 부하들의 향수를 자극했고, 그 결과 군사들은 하나둘씩 탈출했다. 결국 항우는 자신의 명마를 죽이고 강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는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고사로 남게 되었다.
베트남전에서 미군은 해골이 그려진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데스 카드)를 사용해 적군의 사기를 꺾으려 했다. 사살한 베트콩의 입에 이 카드를 넣어 공포심을 유발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제101공수여단이 행운을 기원하며 사용하던 스페이드 카드에 해골 그림을 추가한 것이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이 만든 허수아비 군단은 독일군을 속이는 데 활용됐다. 가짜 장비와 허위 정보를 흘려 독일군이 상륙 작전의 정확한 장소를 오판하게 만든 이 전략은 종전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심리전이었다.
6·25 전쟁이 휴전된 뒤에도 한반도에서는 심리전이 일상화되어 있다. 남한 내 보수 단체가 대북 전단을 지속해서 살포하고, 북한은 이에 대응해 대남 오물풍선 도발을 벌이고 있다. 남한 군 당국은 북한이 오물풍선을 계속 보내자, 지난 6월 9일부터 대북 확성기를 6년 만에 재가동했다. 이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가장 꺼리는 심리전 도구다.
대북 심리전이 머나먼 우크라이나에서 가동됐다는 소식은 가뜩이나 어수선한 한국인들을 심란하게 만든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병될 북한군을 상대로 제작한 1분 14초짜리 텔레그램 동영상은 “하루 세끼의 식사와 고기를 제공하겠다”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을 이용한 심리전이다. 그러나 파병 예정 군인들은 최정예 특수전 부대원인데다 북한 당국이 이들의 가족을 볼모처럼 격리해 놓고 있어 심리전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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