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한달새 반토막…매물 쌓이며 가격 상승률도 둔화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이 24일 현재 2843건이 신고돼 전월(6940건)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날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은 1142건으로 9월보다 더 줄었다. 10월 거래량은 다음 달까지 신고 기간이 남아 있지만 현 추세라면 9월 거래량을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이날 “요즘 매매고, 전세고 매물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며 “손님 구경 못 한지 꽤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뒤 관망세가 지속되며 썰렁해진 부동산 시장을 보여준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8만여 건에서 9월 말엔 8만1000여 건으로 소폭 늘더니, 또 한 달이 지난 24일 현재 8만7000여 건으로 더 많이 늘었다. 매물이 쌓이면서 아파트값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10월 3주차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올랐다. 지난 한 달간 주간 상승률도 둔화 흐름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선호단지는 매매 수요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대출 규제 영향과 매도·매수인의 거래 희망가격 격차가 커서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 A씨는 “집을 사려는 사람뿐 아니라 집주인도 집을 팔고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해야 하는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높으니 지금은 거래할 시기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가 있기 전까진 이런 약세장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50~5.720%다. 지난 11일 연 3.990~5.780%였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하단의 앞자리가 3에서 4로 바뀌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그래도 인기 지역인 강남구(0.23%), 성동구(0.19%), 용산구(0.18%), 마포구(0.14%), 서초구(0.11%) 등은 서울 평균 이상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는 개포·압구정동 등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성동구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경기는 전주보다 상승 폭이 줄고 인천은 보합세로 전체 상승 폭이 지난주 0.07%에서 이번 주 0.05%로 다소 줄었다.
전세시장도 서울(0.10%→0.09%)과 수도권(0.12%→0.10%)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전세 가격 상승 폭은 감소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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