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삼성맨’ KIA 최형우 “4차전서 끝낼 것”

고봉준 2024. 10. 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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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베테랑 지명타자 최형우. 친정 팀인 삼성을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야수 최형우(41)는 가을야구 베테랑이다. 2010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에 출전할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무려 8차례나 최고의 무대에 섰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싶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스펜디드 게임)과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비로 이틀이나 밀린 1차전에선 0-1로 뒤진 7회 말 4점을 뽑아 5-1로 역전승을 거뒀고, 2차전에선 타선의 고른 활약과 선발투수 양현종의 5와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점)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8-3으로 제압했다.

KIA 타선을 이끄는 주인공은 바로 40대 노장 최형우다. 4번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최형우는 1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2차전 출장으로 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의 40세 8개월 25일을 넘어 야수로는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40세 10개월 7일) 출전 기록을 세웠다. 또, 이날 1회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한국시리즈 최고령 안타와 타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밖에도 5회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 전준호가 갖고 있던 한국시리즈 2루타 기록(11개)을 넘어서 최다 2루타 기록도 작성했다.

200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최형우는 2008년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이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면서 ‘가을야구의 남자’로 거듭났다. 2016년 11월 KIA와의 계약(역대 최초 4년 총액 100억원)을 통해 둥지를 옮긴 뒤에도 그는 가을야구 무대에서 맹활약했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KIA를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올 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 67득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통산 40경기에 출전한 최형우는 “올해 한국시리즈가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다. 친정 팀인 삼성과 우승을 놓고 대결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상대가 삼성이라 감회가 남다르다”며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전력이 좋고, 2위가 지닌 이점이 있어 삼성과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선 가을비가 큰 영향을 미쳤다. 1차전 도중 많은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다음 날에도 그라운드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23일 1차전 잔여경기와 2차전을 치러야 했다. 결과적으로 가을비는 KIA의 편이 됐다. 1차전 중반까지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KIA 타자들은 23일 1차전 잔여경기에서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최형우는 2차전이 끝난 뒤 “1차전이 이틀이나 밀려 걱정이 많았다. 특히 타자들의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비로 경기가 순연된 뒤 다행히 타격감이 살아났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야수는 물론 투수들의 컨디션도 예상보다 빨리 올라왔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모두 호투하고 있는 만큼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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