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회장 탄핵 위기…대의원 42% 동의

한영혜 2024. 10. 2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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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 혐의로 구속된 전공의 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 대의원들이 임현택 의협 회장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조현근 의협 부산광역시 대의원은 24일 본인을 포함한 103명의 대의원들이 운영위원회에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시총회 안건은 임 회장 불신임 건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건이다.

현 의협 대의원은 총 246명으로,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한 103명은 불신임 발의 요건에 해당하는 인원을 넘어선 숫자다. 의협 관련 규정에 따르면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의 4분의 1 이상, 또는 재적 대의원의 3분의 1 이상 발의로 성립하며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 출석,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개최 시기와 장소는 대의원회 운영위에서 결정한다.

조 대의원은 지난 21일 불신임 동의서 취합 시 발표한 발의문에서 “임 회장은 당선인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차례 SNS를 통해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의원은 “의협에는 선배 의사와 후배 의사가 있다. 세대는 다르지만 같은 마음으로 의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해관계가 조금씩 다를지언정 올바른 의료제도 아래 환자를 보는 의사이고 싶은 마음은 같다”며 “의협은 이들 모두와 소통하고 잘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최근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라는 정신장애 환자 비하 발언을 했다가 의료계 안팎에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조 대의원은 이 외에도 임 회장의 국회 청문회 태도 논란이나 독단적인 무기한 집단 휴진 결정 등을 언급해 규탄했다. 이어 “대의원회는 지난 8월 비대위 구성안을 부결시키며 집행부에 의료 정책 대응에 총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지만, 내년도 증원은 확정돼 이미 수시 모집이 진행중인 데다가 필수의료 패키지는 더욱 구체화돼 몇몇은 실행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갖은 노력을 다해 막아낸 간호법이 이번 집행부 때에는 너무나 쉽게 제정됐다”며 “임 회장은 정관과 대의원총회 의결을 위반해 회원의 중대한 권익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조 대의원은 그러면서 다른 대의원들을 향해서는 “현재 의협 집행부는 학생과 전공의, 의사 회원들에게 완벽히 신뢰를 잃었다”며 “하루빨리 현 집행부에 책임을 물어 혼란 상황을 정리하고 아직 끝나지 않은 투쟁에 불을 지필 새로운 비대위 구성이 시급하다”고 임 회장 탄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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