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을 막아준다'는 돌이 있는 일본 신궁

정효정 2024. 10. 2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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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말고, 근교] 카토리 신궁과 에도 시대 마을 사와라

도쿄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입니다. 그만큼 각종 정보가 넘치는 곳이기도 합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이미 방문했다면 이번엔 '도쿄 말고, 근교'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이 연재에서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도쿄 도내와 도쿄 근교 여행지를 소개합니다. 색다른 일본 여행지를 찾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기자말>

[정효정 기자]

올해 8월 8일,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주의보는 8월 15일 오후 5시에 해제되었지만 그렇다고 안심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진은 태풍처럼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기를 짐작할 수 없을 뿐이다.

일본은 언제나 재난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가는 나라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만큼두려운 것은 인구 밀집 대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도권 직하 지진이다. 1923년 9월의 관동 대지진이 그 대표적인 예다.

당시 사망자 10만 5천 여 명, 하지만 그때는 지금처럼 고층건물이 없던 시절이었다. 후지산의 화산 분화 또한 잠재되어 있는 불안이다. 100~150년 주기로 분화한다는 후지산은 1707년 호에이 대분화 이후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대형 지진이 후지산을 자극해 분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까지 있다.

재난을 막아준다는 요석

워낙 지진이 잦은 나라지만, 사실 일본에서도 지진은 자신이 사는 지역이 아닌 특정 지역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러나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본 전역에 생중계되며 일본 국민 모두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심지어 그 뒤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의 영역이었다.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 쓰나미, 원전 폭발 등 현대 사회에서 지진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재난의 총집합이었다.
▲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포스터
ⓒ (주) 쇼박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이 동일본 대지진을 배경으로 한다. 어느 날, 평범한 고등학생 스즈메는 수수께끼의 이방인을 따라 버려진 온천 마을의 수상한 문 앞에 이르게 된다.
스즈메가 문 앞에 놓인 돌을 무심코 뽑아 들자, 돌은 고양이로 변해 사라지고 마을에는 지진이 시작되었다. 그 돌은 사실 재난의 신 미미즈를 봉인하던 요석(要石, 카나메이시)이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뜻하지 않게 재난의 문을 열어버린 스즈메가 다시 그 문을 닫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컷 작은 요석을 뽑자, 재앙이 시작된다
ⓒ (주) 쇼박스
여기서 나오는, 재난을 막아주는 요석은 실제로 일본 전통 문화에 존재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지렁이 같은 재난신 미미즈가 등장했지만, 옛 일본 사람들은 땅속에 거대한 메기(大鯰, 오오나마즈)가 살고 있어 이 메기가 요동치면 지진이 발생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메기가 요동치지 못하도록 신이 돌을 사용해 메기의 머리와 꼬리를 눌렀고, 이 돌이 바로 요석이다.

도쿄 근교에서는 치바현의 카토리 신궁(香取神宮)과 이바라키현의 가시마 신궁(鹿島神宮)에서 이 요석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 흰 고양이 다이진과 검은 고양이 사다이진이 등장하듯, 이 요석도 쌍으로 존재한다. 가시마 신궁의 요석이 메기의 머리를, 카토리 신궁의 요석은 메기의 꼬리를 누르고 있다고 전해진다.

메기의 꼬리를 막고 있는 요석을 찾아

카토리 신궁을 방문하려면, 먼저 치바현에 위치한 사와라로 가야 한다. 사와라는 도쿄역 야에스 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로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카토리 신궁은 사와라역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걸린다. 기원전 643년에 세워졌다고 전해지는 이 신궁은, 메이지 시대 이전에는 이세 신궁, 카시마 신궁과 함께 3대 신궁으로 불렸다.

입구에 들어서자 울창한 숲이 드리운 참배길이 펼쳐졌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1700년에 지어진 본전이 눈앞에 나타난다. 본전의 지붕은 노송나무 껍질로 만든 히와다부키(ひわだぶき)로, 차르르 윤기나는 동물의 털처럼 잘 정돈된 짙은 갈색이었다. 가까이 가서 한번 쓰다듬어 보고 싶어질 정도였다.
▲ 카토리 신궁의 본전 노송나무 껍질로 만든 고동색 지붕이 인상적이다
ⓒ 정효정
▲ 요석을 찾아가는 길  일본 신토에서 도리이는 신의 세상과 인간의 세상을 경계짓는 문을 의미한다
ⓒ 정효정
본전으로 향하는 길에서 서쪽으로 빠지면 지진을 막아준다는 요석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표지판을 따라 한적한 계단을 오르자 도리이가 나왔다. 일본 신토에서 도리이는 신과 인간세상의 경계다.

여기가 맞나 싶어서 기웃기웃하며 조금 더 들어가니 다시 요석이라고 적혀있는 표지판이 나왔다. 화살표를 따라 가니 작은 숲이 나타났다. 이곳에 요석이 있다는 표지판과 사각형 울타리가 있었다.

바닥의 사각형 울타리 너머를 살펴보니 지표면에 동그란 돌이 하나 박혀 있다. 이 작은 돌이 바로 거대한 메기의 꼬리를 누르고 있다는 요석이다. 전해지기로는 땅 위에는 일부만 보이지만, 지하 깊숙이 수십 척이 묻혀 있다고 한다.

1684년에 그 깊이를 알아보기 위해 땅을 파보았으나 끝을 알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돌이 정말로 지진을 막아줄 수 있을까? 지금 현대인들은 땅속의 거대한 메기가 지진을 일으킨다고 믿지 않는다. 하지만 이 돌의 존재로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이 달래진다면, 그 또한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 지진을 막아준다는 전설 속의 요석(要石) 카토리 신궁의 요석은 메기의 꼬리를, 가시마 신궁의 요석은 메기의 머리를 누르고 있다고 한다.
ⓒ 정효정
오랫동안 사람들의 불안을 달래왔을 요석을 바라보며 다시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떠올렸다. 이 작품은 마음의 문을 지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람의 마음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쉽게 요동쳐, 마음의 빗장이 열리면 그 자체로 재난이 된다. 마치 스즈메가 아무 생각 없이 요석을 뽑아버린 것처럼 말이다.
작품에서 재난을 봉인하던 요석은 제 자리에서 뽑히는 순간, "스즈메 놀아줘!"를 외치며 이리저리 도망치는 새끼 고양이 다이진이 되었다. 봉인이 풀린 것은, 엄마를 잃은 어린 스즈메의 마음이기도 했다.
▲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스틸컷 문을 지키던 요석은 변덕스러운 고양이 다이진으로 변신한다
ⓒ (주) 쇼박스
결국 스즈메가 스스로를 희생해 재앙신을 막으려는 순간, 도망치던 다이진은 다시 요석이 되겠다며 돌아온다. "나는 결국 스즈메의 아이는 되지 못했네"라고 쓸쓸히 중얼거리면서.

우리가 아무리 과거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성찰해도, 잃어버린 어린 시절을 되찾거나 과거로 돌아가 바꾸거나 이미 생긴 트라우마를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스스로가 받아들이고 정리한 상처는, 마음의 문을 지키는 요석이 되어 앞으로의 재난을 막는 역할을 한다.

결국 문을 단속한다는 것은 그 문을 통해 스며드는 마음의 혼란을 단속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해내는 것은 이제는 단단해진 과거의 상처다.

에도 시대를 만날 수 있는 마을, 사와라

카토리 신궁을 나와 사와라를 방문했다. 지금은 소박한 시골마을이지만 에도 시대에는 해상 운반업으로 번성했던 곳이다. 동북 지역의 쌀과 간장, 술이 배를 타고 이곳 앞바다에 도착하면, 이곳에서 수로를 통해 에도까지 흘러갔다.
▲ 에도시대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마을 사와라 오노가와 강을 따라 운하여행을 해볼 수 있다
ⓒ 정효정
관동의 많은 지역이 지진과 전쟁으로 옛 모습을 잃었지만, 사와라의 구시가는 에도 시대의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이 지역은 1996년에 중요 전통건물보호지구로 지정되었다. 도시 중심을 운하가 가로지르고, 강을 따라 두꺼운 흙벽의 검은색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과거의 주택형 상가와 창고들이다.

이 마을에서는 옛 건물을 개조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여유를 즐기거나. 운하를 따라 보트 투어를 할 수 있다. 전통복을 입은 가이드가 노를 저으며 이 수로의 역사를 설명해준다.

운하를 가로지르는 다리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도요하시교(樋橋)다. 30분마다 물이 쏟아져 나와 '쟈-쟈-' 소리가 들려 '쟈쟈바시(ジャージャー橋)'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다리 바로 옆에 운하 보트 투어 장소가 있다.
▲ 도요하시교(?橋) 30분 마다 물이 쏟아져 나온다
ⓒ 정효정
일본 최초의 측량 지도를 만든 이노 다다타카(伊能忠敬)도 이곳 출신이다. 이 지역의 상인이었던 그는 51세에 은퇴한 후 만학도로 천문, 지리, 측량을 배웠다. 그리고 17년을 걸어서 일본 전 국토를 측량한 후 <대일본연해여지전도>를 완성했다.

사와라에서는 그의 생가와 박물관을 방문할 수있다. 당시 쉰 살이면 인생을 마감할 나이였지만, 그는 새로운 호기심을 품고 꿈을 따라 걸었다. 그 자체로 인생 2막의 성공 사례로 손꼽힐 만한 인물이다.

과거 이곳은 '에도보다 낫다'는 의미의 '에도 마사리(江戸優り)'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번성했다. 화려한 옛 시절을 보여주는 것은 1년에 2번 열리는 이 지역의 축제다. 이 축제들의 특징은 무게 4톤, 높이 7미터의 거대한 인형 수레가 십여 대씩 사용된다는 점이다.

당시 이 지역 사람들이 에도보다 더 나은 축제를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져, 수레가 점점 크고 화려해졌다고 한다. 이 축제는 2016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지역 축제 포스터와 장식물 사와라에는 매년 7월과 10월에 축제가 열린다
ⓒ 정효정
오노가와강을 중심으로 모토주쿠(本宿)와 신주쿠(新宿)로 마을이 나뉘는데, 7월에는 동쪽의 모토주쿠에서 기온 마쓰리가, 10월에는 서쪽의 신주쿠에서 스와 마쓰리가 열린다. 축제에 사용되는 거대한 수레는 야사카 신사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마침 내가 방문한 날은 7월 12~13일에 열리는 여름 축제 사흘 전이었다. 마을 회관에서는 늦게까지 춤 연습이 한창이었고, 동네 곳곳에서 전통 악기 소리가 들려왔다. 한적한 마을이었지만 구석구석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 축제에 사용되는 7m 높이의 거대 수레 야사카 신사 내부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 정효정
이 지역은 축제 기간이 되면, 타지에서 일하던 젊은이들도 인형 수레를 끌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냥 수레를 끄는 것만으로도 힘들지만, 도중에 거대한 수레를 'の(노)' 자를 그리듯 빙글빙글 돌리는 '노노지마와시(のの字回し)' 와 같은 다양한 수레 곡예를 선보이기도 한다.

자칫 힘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높이 7m의 수레가 넘어질 수 있기에, 수레를 끄는 사람들의 단결과 협동이 필수적이다. 생각해보면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힘은 언제나 미약하지만, 이렇게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는 순간 그 힘은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이어 내려온 지역 축제는 공동체 정신과 협력을 잊지 말고 살아가라는 선조들의 당부일지도 모른다.

이웃나라의 재난, 우리는 과연 안전한가
▲ 과거 인형 수레에 사용되었던 덴구의 두상 야사카 신사 경내의 박물관에서 관람가능하다
ⓒ 정효정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주의보가 발령되었을 때, 일본인 지인들과 지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지진은 어쩔 수 없으니 그저 받아들이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지진 대비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외국인 대상 하숙집을 운영하는 한 지인은 지진 시 대처 방법을 인쇄해 입주 외국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했다. 재난이 발생하면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대피소나 대처 방법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 '유선 연락망'도 마련해 두었다고 했다. 그녀는 1995년 한신 대지진을 겪은 경험이 있었다.

물과 부탄가스 그리고 다량의 현금을 준비해 두었다는 지인도 있었다. 지진이 오면 물과 가스가 끊기는 것은 물론, 정전 때문에 신용카드나 간편 결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자 지진은 단순히 땅이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회 기반이 무너지는 현상이리라는 깨달음이 밀려왔다.

언젠가는 지진이 온다는 현실 앞에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상황에 대비한 준비뿐이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일본 지진이 대체 한국에 뭐가 중요하냐'며 비아냥거릴지도 모른다. 실제로 일본에 대한 재난 뉴스가 나오면 어김없이 "꼴 좋다", "천벌 받았다"란 식의 악플들이 달린다. 일본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면,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천재지변은 인간의 선악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상대가 나쁘기 때문에 재난을 겪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재난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회피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자기 보호일 뿐이다.

당장 이웃 나라에 대형 지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명하다. 특히 일본과 인접한 동해와 남해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의 재난을 천벌이라며 비아냥거리기보다, 바로 이웃한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어차피 우리에게 재난을 막을 힘은 없다. 단지, 재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가는 힘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우리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길을 찾아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인간의 기적은 서로 힘을 합칠 때 비로소 일어나기 때문이다.

▶여행 정보

1. 도쿄에서 사와라에 가는 법
도쿄 야에스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약 1시간 30분 소요, 가격 1,900엔)
도쿄역에서 나리타 방향의 소부선을 타고 갈 수 있다. (약 2시간 소요, 가격 1,694엔)

2. 카토리 신궁 (香取神宮)
기원전 643년에 세워졌다는 전국 카토리 신사의 총본산으로, 일본의 건국 신화와 관련된 군신 후츠누시를 모시고 있다. 가시마 신궁, 이키스 신사와 함께 동국 3사로 불리며, 지진을 일으키는 큰 메기의 꼬리를 누르고 있다는 요석으로 유명하다.

【주소】 千葉県香取市香取1697-1
【개관시간】 8:30〜17:00
【가는 법】 사와라 역에서 자동차로 10분

3. 이노우 타다타카 고택 (伊能忠敬旧宅)
일본 최초의 전국 실측지도를 만든 이노우 타다타카의 고택을 방문할 수 있다. 고택 바로 건너편의박물관에서는 당시 사용되었던 기술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노 다다타카에 대해 궁금하다면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다니구치 지로의 단편 <에도 산책>을 추천한다. 이 작품은 이노 다다타카를 주인공으로 한다.

【주소】 千葉県香取市佐原イ1900-1
【개관시간】 09:00-16:30
【가는 법】 사와라 역에서 도보 약 15분

덧붙이는 글 | 지난 7월에 방문했습니다. 이 기사는 기자의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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