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승원 "노태우 일가, 비자금으로 차명회사 운영 정황…수사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가 비자금 관련 차명 부동산 회사를 운영 중인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세청 홈택스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부동산 임대·매매업을 하는 주식회사 '네오트라이톤'의 지분 60%를 보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씨의 측근 명의로 설립된 네오트라이톤은 2017∼2021년 서울 용산구의 주택을 104억2000만원, 2017년 강남구 청담동 건물·토지를 57억원에 각각 매도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 회사가 은행 차입금과 함께 주주 2∼3인으로부터 무이자, 무담보로 수십억원을 대여받아 부동산 분양과 임대 사업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감사보고서상 회사 자본금이 16600만원이라면서 비자금 활용이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주주단의 대여금으로 부동산 수익을 발생시킨 뒤 최대 주주 노재헌씨를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추정된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노태우 비자금'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지난 8일 "2007년과 2008년 검찰과 국세청이 노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가 차명 은닉하던 보험금과 장외주식 등에 대한 진술을 받고도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00~2001년 농협중앙회에 210억 원의 보험료를 차명으로 납입했다. 김 여사 측이 보험료 납입하기 시작한 시점은 1998년 4월로 김 여사가 노 전 대통령 비자금 '904억원 메모'를 작성한 직후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추징금 884억 원을 내지 않아 고액 미납자 명단에 추가됐었다.
이와 관련 심우정 검찰총장은 지난 21일 국감에서 "관련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팀이 관련 법리 등 여러 검토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국세청 확인 자료 등 서류가 증거로 나와 있는데 검찰은 어떤 입장이냐'는 정 의원 질의에 "범죄수익 은닉을 인정하려면 기본 범죄가 입증돼야 한다"고 답했다.
노소영·노재헌씨 남매는 지난 8일과 21일, 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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