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 OUT? 원래 선발 출전도 아니었다…토트넘 1.5군 구상 윤곽 나왔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하지만 정상 컨디션이었어도 출전할 경기는 아니었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전에서 골을 넣어 존재감을 알린 손흥민이 다시 한 경기 쉰다. 부상 부위에 통증이 남아 무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결장이 일찌감치 예고되면서 팬들이 우려를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손흥민 몸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토트넘은 1.5군에 가까운 선발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아무래도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급하고, 이번에 치르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상대팀 레벨이 다소 떨어지다보니 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로테이션을 고려한 정황이 드러났다.
손흥민이 주중 유로파리그 홈 경기에 결장한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 구단 AZ 알크마르를 불러들여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본선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앞서 2연승을 챙겼기 때문에 알크마르까지 누르면 3연승으로 리그 페이즈 참가 36개팀 가운데 최상위권에서 질주할 수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 후보 1순위다. 토트넘 뒤를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소시에다드, AS로마 같은 팀들이 경쟁팀으로 거론된다.
알크마르전 앞두고 토트넘은 23일 미디어 공개 훈련을 했는데 손흥민이 보이질 않았다. 이미 손흥민이 3주간 결장했다가 지난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 나섰던 터라 부상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이 아픈 것도 맞지만 구단의 배려도 있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19일)웨스트햄전 이후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오늘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 경기엔 나서지 않는다"면서 "애초에 손흥민을 알크마르전에 뺄 생각이기도 했다"고 했다.
손흥민의 부상은 지난달 27일 주중 경기였던 유로파리그 본선 1차전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홈 경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흥민은 후반 중반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 됐다. 그는 당시 토트넘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 슈팅을 날렸는데 이걸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토트넘 스트라이커 도미니크 솔란케가 재차 슈팅해 득점했다.
UEFA 규정에 따라 먼저 슈팅한 손흥민이 어시스트를 올린 것으로 인정받는 등 기분 좋은 공격포인트 작성의 순간이었으나 손흥민은 곧장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더니 교체를 자청했다.
결국 손흥민은 벤치로 가지 않고 라커룸으로 바로 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훌훌 털고 다음 경기인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으나 연막 작전이었다
손흥민은 맨유전 직전 결장이 알려졌다. 그러면서 수주 부상이 확정됐다. 지난 10일과 15일에 있었던 국가대표팀의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4차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손흥민은 이후 재활에 총력을 기울였다. 웨스트햄와의 홈 경기에 건강하게 복귀, 교체 아닌 선발로 들어가 1골을 넣고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친 상황이다.
이어 알크마르전 출전 여부에 시선을 모았는데 한 템포 쉬게 됐다.
유로파리그는 토트넘이 우승 확률 1위에 오를 만큼 대회에서 강력한 전력을 갖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리그 페이즈 단계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해도 36개 본선 참가국 중 상위 8개팀에 주어지는 16강 직행 티켓 혹은 9~24위 16개팀에 배정되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쥘 실력이 된다는 뜻이다.
매 경기 방심하면 안되는 게 맞지만 토트넘 입장에선 이번 시즌 전반기엔 프리미어리그에 무게를 두는 게 맞다. 손흥민의 지난달 부상은 주말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주중 유로파리그와 리그컵 등을 계속 소화하다가 나온 것이었다.
런던 연고 구단 전문 매체인 '풋볼 런던'의 관측을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로 넣지 않을 계획이었다는 게 명확하게 드러난다.
풋볼 런던은 알크마르전 4-3-3 포메이션 선발 라인업으로 골키퍼에 굴리에모 비카리오, 백4에 왼쪽부터 아치 그레이,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를 예측했다. 미드필더 3명은 제임스 매디슨, 파페 말랑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로 전망했다. 전방 스리톱은 티모 베르너와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를 내다봤다.
절반 정도가 로테이션 멤버들이다. 그레이와 드라구신, 벤탄쿠르, 히샬리송, 무어 등이 대표적이다. 히샬리송은 앞으로 도미니크 솔란케와 스트라이커 경쟁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부상에서 갓 복귀했기 때문에 로테이션 멤버가 맞다.
한편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을 알크마르전에서 뺄 계획임을 알리는 증거이기도 하다.
알크마르 다음 경기인 크리스털 팰리스전 투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7위를 달리고 있으며 승점이 13점으로 4위 애스턴 빌라(승점 17)과는 한 경기 이상 격차가 난 상태다. 5위 브라이턴(승점 15), 6위 첼시(승점 14)는 사정권에 두고 있다. 토트넘의 1차 목표인 4강 진입을 위해선 매 시즌 강등권에서 살아남아 끈질긴 생존력을 드러내고 있는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문제는 손흥민이 며칠 쉬면서 통증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바람대로 손흥민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복귀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며칠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은 최근 방출론 등에 휩싸인 상황이다. 영국 언론이 매일 같이 그를 폄훼하고 비판하기 때문이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23일 손흥민의 대안을 이미 토트넘이 확보했다며 지난 여름 입단한 윌송 오도베르, 내년 1월 합류하는 강원FC 윙어 양민혁, 토트넘 유스의 역작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17세 마이키 무어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들 모두 지금의 손흥민 존재감과는 비교될 수 없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이 재활에 전념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출전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각오도 남다르다. 32살이 된 만큼 매 경기가 소중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 직후 중계채널과의 긴 시간 인터뷰를 통해 "슬프게도 32살이다. 내겐 모든 경기가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싶은 맞대결들"이라며 "지나간 경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경기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내 커리어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풋볼런던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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