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 580년 전 조선시대 ‘하며리 자기소’ 드디어 찾아내

사전리 도요지 현장공개설명회 개최

경북 고령군에서는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유적정비의 목적으로 대동문화유산연구원(원장 조영현)에 의뢰해 조사 중인 ‘고령 사전리 도요지’ 정밀발굴조사에서 1469년(예종 1)에 편찬된 ‘경상도속찬지리지’에 기록된 하며리 자기소(下?里 磁器所)의 실체와 1600년대 초 풍수지리와 관련해 축조된 조산(祖山)이 발견돼, 오는 25일 10시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조선시대 문헌에 기록된 ‘하며리 자기소’로 볼 수 있는 가마를 확인했다. 이 자기소에서는 하품을 생산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고급제품이 많이 보여 상품·중품·하품이 모두 생산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조사 중인 사전리 가마는 경상도에서 가장 완벽한 구조이자 최대 규모의 가마로 보이며, 고급의 분청사기, 백자와 함께 조선왕실에 공납했음을 알 수 있는 ‘인수(仁壽)’명 자기가 고령지역에서 최초로 출토됐다.

또 ‘점필재집’에 기록된 김종직의 부친 김숙자가 발명한 구사지법(九篩之法)을 적용해 생산했을 것으로 보이는 고급 자기들이 다량 출토돼 우리나라 도자사 연구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가마의 동쪽에서는 조선시대 풍수지리에 따라 축조된 조산(祖山)이 확인돼 우리나라 풍수지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고령 사전리 도요지 현장공개설명회’에서는 조사기관의 발굴 성과 설명과 함께 출토유물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고령군이 사전리 도요지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