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수출도 주춤…3분기 성장률 0.1% 그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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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0.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끌고 나갔던 수출이 뒷걸음질 치면서 2분기 연속 성장이 둔화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에는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부진했던 데다 반도체 등 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는 낮아진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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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세지만 수출 증가세 둔화
2분기째 성장둔화, 연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가능성도
3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0.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끌고 나갔던 수출이 뒷걸음질 치면서 2분기 연속 성장이 둔화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 분기 대비 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분기 -0.2%에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지만 회복세는 미미했다. 당초 한은 전망치였던 0.5%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 성장률 둔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물·토목 건설 부진에 2.8% 줄었다.
반면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5% 증가했고, 민간소비도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의료·운수 등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늘면서 0.5% 성장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6.9% 증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의 영향으로 0.6% 늘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이 -0.8%포인트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이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분기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폭은 둔화하는 흐름이다. 특히 자동차와 화학제품,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최근 둔화하는 모습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에는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의 수출이 부진했던 데다 반도체 등 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는 낮아진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려가 컸던 내수는 0.9%포인트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내수 중 세부 항목별 기여도는 설비투자 0.6%포인트, 민간소비 0.2%포인트, 정부소비 0.1%포인트 등으로 집계됐다. 건설투자의 경우 -0.4%포인트로 여전히 부진했다.
신 국장은 "민간소비의 경우 최근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되는 등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비투자 역시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건설투자는 4분기에도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전기업을 중심으로 5.1% 성장했고 농림어업과 제조업도 각 3.4%, 0.2% 늘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지만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운수업의 호조로 0.2%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건물건설 위주로 0.7% 감소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한은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음 달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이를 소폭 하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은 관계자는 "연간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향후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사이클, 글로벌 교역조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관련 내용을 11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할 계획"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4분기에는 수출이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인 수출 분위기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우리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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