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대권주자' 한동훈 33.4%·이재명 29.0% [데일리안 여론조사]
윤·한 면담 이튿날 실시된 조사에서
韓, 일부 지역·연령층 외 비호감 1위
비호감 1·3·4·5위 모두 여권에 포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천개입 의혹 등 각종 논란으로 현 정부를 향한 민심이 악화되는 가운데, 여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비호감인 대권주자'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2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비호감인 사람은 누구냐'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4%가 한 대표를 꼽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0%로 한 대표보다 비호감도가 오차범위 내인 4.4%p 낮았다.
이어지는 비호감도 조사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11.8%)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8.1%) △홍준표 대구시장(5.3%) 순으로 조사됐다. 1위를 비롯한 3~5위 모두 여권 인사들이 국민으로부터 '비호감' 평가를 받은 것이다.
지역별 차기 대권주자 비호감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에서 한 대표는 29.2%를 얻어 28.7%를 기록한 이 대표에 0.5%p 높은 비호감도를 보였다. 최근 국민의힘이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에 압승한 성과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어 △안철수 10.2% △오세훈 8.9% △홍준표 7.1% △조국 3.2% △김동연 2.0% △김경수 0.8% △없다 3.1% △기타·잘모름 6.8% 순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에서는 이 대표의 비호감도가 28.9%로 한 대표의 26.0%보다 1.1%p 높았다. 보수 핵심 지지 기반으로 분류되는 곳임에도 여야 대표 사이 비호감도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어 △오세훈 15.2% △홍준표 9.0% △안철수 7.3% △조국 2.7% △김동연 2.1% △김경수 0.0% △없다 6.1% △기타·잘모름 2.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텃밭에서 실시된 조사와 달리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이 대표가 한 대표에 비해 비호감도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남북에서 한 대표의 비호감도는 37.8%, 이 대표는 29.2%로 집계돼 8.6%p 격차를 보였다. 이어 △안철수 9.1% △오세훈 6.2% △홍준표 7.2% △조국 4.6% △김동연 2.0% △김경수 0.0% △없다 2.4% △기타·잘모름 1.6% 순으로 기록됐다.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자 국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천·경기의 경우, 한 대표의 비호감도가 37.2%로 이 대표의 26.9%보다 10.3%p 높았다. 이어 △오세훈 11.6% △안철수 7.8% △홍준표 3.8% △조국 3.1% △김경수 0.7% △김동연 0.6%△없다 4.2% △기타·잘모름 4.2%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도 한 대표(32.2%)는 이 대표(31.6%)보다 미세하게 높은 비호감도를 보였다. 이어 △오세훈 13.0% △안철수 7.0% △홍준표 4.3% △조국 3.6% △김경수 2.4% △김동연 0.5% △없다 2.8% △기타·잘모름 2.8% 순이었다.
이어 대권의 '캐스팅보트'로 분류되는 대전·세종·충남북에서는 한 대표가 33.4%를 얻어 32.6%를 기록한 이 대표 비호감도보다 소수점 단위인 0.8%p 높았다. 그 뒤는 △오세훈 14.7% △안철수 7.8% △홍준표 4.4% △조국 1.7% △김경수 1.6% △김동연 0.0%△없다 3.8% △기타·잘모름 0.0% 순으로 이어졌다.
강원·제주에서도 한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 비호감도에서 30.9%를 얻었다. 비호감도 25.2%를 얻은 이 대표에 비해 5.7%p 높았다. 이어 △오세훈 16.8% △안철수 8.6% △김동연 4.0%△조국 3.9% △홍준표 3.8% △김경수 0.0% △없다 6.7% △기타·잘모름 0.0%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한 대표에게 더 비호감을, 여성은 이 대표에게 더 비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남성이 느끼는 대권주자별 비호감도는 △한동훈 30.9% △이재명 26.9% △오세훈 10.9% △안철수 8.5% 순이었다.
반면 여성이 느끼는 대권주자별 비호감도는 △이재명 31.0% △한동훈 30.2% △오세훈 12.7% △안철수 7.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한 대표는 60대~7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이 대표보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비호감'이라고 평가됐다. 비호감도를 순서대로 보면 △'20대 이하' 한동훈 43.7% vs 이재명 33.6% △'30대' 한동훈 32.1% vs 이재명 28.3% △'40대' 한동훈 42.4% vs 이재명 21.7% △'50대' 한동훈 35.2% vs 이재명 25.9% △'60대' 한동훈 23.6% vs 이재명 35.3% △'70대 이상' 한동훈 21.8% vs 이재명 35.3% 순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49.1%는 한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 가장 비호감'이라고 응답했고, 국민의힘 지지자의 55.4%는 '이 대표가 가장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의 43.2%·진보당 지지자들의 37.7%는 한 대표를 비호감으로 꼽았다. 반면 개혁신당 지지자들의 32.6%·민주당을 탈당한 뒤 꾸려진 새미래민주당 지지자들의 28.4%는 한 대표보다 이 대표가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비호감도는 특정 진영의 지지자들이 상대방 진영의 가장 유력한 정치인으로 누구를 겨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강하다"며 "한 대표의 비호감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이 대표 지지층이 보수 후보 중 한 대표를 가장 두려워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1%로 최종 1004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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