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진수 (14) 열심히 일했지만 재정 바닥 나 “하나님 도와주세요”

김동규 2024. 10. 2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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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갈수록 그동안 저축해둔 돈이 바닥났다.

그러나 내가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을 접하면서 비로소 너무 일방적인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컨설팅에 의존하며 생활하던 어느 날, 나는 한 독일회사를 통해 다모스(DAMOS)라는 단체에서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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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드린 지 이틀 만에 전에 근무하던
회사 문제 해결하고 컨설팅 제공 시작
한 독일회사의 프로그램 개발 요청에
컨설팅 그만두고 개발에 전력
김진수(오른쪽 두 번째) 긱섬 대표가 이미지솔루션스(ISI)를 설립하고 개업 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 대표 제공


시간이 갈수록 그동안 저축해둔 돈이 바닥났다. 나는 당시 재물을 위해 기도하는 건 성숙한 기독교인의 모습이 아니라고 믿었다. 그리고 주위에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노력하지 않아 그렇게 된 것이라 단정하기도 했다. 노력의 결과가 확실히 나타나는 미국 직장에서의 경험이 나를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내가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을 접하면서 비로소 너무 일방적인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을 평가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침내 나는 하나님께 도와달라는 기도를 드렸다. 놀랍게도 그 기도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컴퓨터 프로그램에 큰 문제가 발생했는데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와서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곧 해결됐다. 그러자 회사는 나에게 다시 복귀하기를 권했다.

나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대신 그 회사에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컨설팅을 시작했지만 시간당 얼마를 요구해야 하는지 그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그래서 1시간당 70달러를 요청했고 회사는 선뜻 내 요청을 받아들였다. 한 달이 지난 후 나는 그 액수가 너무 높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 측에 시간당 50달러로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회사에서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액수를 줄인 것이다.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컨설팅에 의존하며 생활하던 어느 날, 나는 한 독일회사를 통해 다모스(DAMOS)라는 단체에서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전에 일하던 회사에서 그 프로그램을 개발해주기로 했는데 다른 중요한 사업으로 그 약속이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설명했고 결국 경험이 있는 내게 그 작업을 요청한 것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회사를 차린 만큼 나는 내가 하는 컨설팅 일을 그만두고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갔다. 당장 자금이 필요했기에 나는 차후 개발할 상품 소유권을 그 독일회사가 소유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의 개발비에 대해 선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독일회사는 위험 부담을 지려 하지 않았다. 결국 프로그램 소유권은 내가 가지되 판매액의 절반씩을 각각 나누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사실 그 프로젝트를 통해 발생한 이익은 10만 달러를 훨씬 능가했을 뿐만 아니라 그때 개발한 프로그램이 훗날 회사 발전의 초석이 됐다. 4개월간 개발에 전력을 쏟은 후 1993년 독일의 베를린으로 가서 그동안 진척 상황을 고객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들은 매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프로젝트 개발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순풍에 돛단 듯 개발이 진행됐으나 갑자기 장애물이 생겼다. 내가 전에 일하던 회사의 변호사로부터 한 통의 경고장을 받은 것이다. 그 회사 취업 당시 작성한 고용 계약서에 ‘퇴사할 경우 고용일로부터 3년간 어떤 경쟁도 하지 않겠다’는 조건 때문이었다. 독일회사의 의뢰로 착수한 프로그램 개발은 이 계약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정리=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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