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영 목사의 다함께 선교] 지금 이 순간, 선교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2024. 10. 24.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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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중등부를 담당하셨던 전도사님께서 늘 강조하신 기도 제목이 있었습니다. “내 신앙이 가장 좋을 때, 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도해 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당시엔 그 기도에 충실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그 기도의 내용에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전도사님이 아니라 제가 신앙이 가장 좋을 때 오셔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니 이 기도는 매우 미성숙한 것이었습니다.

만약 우리 모두가 이런 방식으로 기도한다면 주님께서 아무리 오고 싶어도 오실 수 없을 것입니다. 각자의 신앙이 최고로 성숙한 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주님의 재림은 무한히 연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앙이란 그렇게 나만의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성숙한 기도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요한계시록 22장에서 사도 요한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신 주님의 말씀에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고백은 신앙의 본질을 드러냅니다. 언제든 주님이 오실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고 준비된 상태로 사는 것이 올바른 신앙입니다.

종종 우리는 “지금 주님이 오시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마음을 품습니다. “형편이 좀 더 나아지면 선교할 텐데” “건강이 회복되면 헌신할 텐데” “아이가 자라고 난 후에 충성할 텐데”라는 생각이 우리를 주저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신앙은 지금의 문제입니다. 현재의 순종이 없으면 미래의 계획도 의미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 기도했던 내용이 어른이 되어 돌아보니 미성숙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신앙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통찰입니다. 우리는 종종 상황이 더 나아지면 복음 전파에 나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신앙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결단과 헌신을 요구합니다. 내일의 일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는 늘 현재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주님이 언제 오시든 그날을 준비하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을 때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미래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묻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바로 지금, 나의 현재를 물으십니다. 베드로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은 앞으로의 사랑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사랑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오늘의 연속입니다. 오늘이 쌓여서 미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이라는 인류적 종말뿐 아니라 우리의 개인적 종말인 죽음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주님 앞에 설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선교는 미루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영혼 구원은 긴급하고 절박한 일입니다. 내가 원할 때가 아니라 주님께서 정하신 때에 맞춰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지금 주님이 주신 기회를 놓친다면 그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에 떠오르는 영혼들이 있을 것입니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 또는 우연히 마주쳤던 사람들까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열어주신 선교적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그들을 기도로 품고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신앙은 언제나 현재적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주님 앞에 서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코람데오’ 신앙이 중요합니다. 매일매일 주님의 재림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지 돌아보며 주어진 선교적 사명을 미루지 않고 감당해야 합니다.

로마서 13장 11절은 우리에게 경고합니다.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오늘도 우리는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동행하며 주어진 선교적 사명을 충실히 이행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매일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고백으로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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