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 투항하면 하루 세끼 고기반찬"…한국어 영상 공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 파병된 북한 군인을 향해 본격적으로 심리전을 개시했다. 깔끔한 포로수용소를 보여주면서 "하루 세끼 고기반찬이 제공된다"는 식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은 22일(현지시간) 유튜브와 텔레그램 '나는 살고 싶다(Хочу жить)' 채널에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채널은 러시아군을 상대로 투항을 권유하는 용도인데 이번에 처음 북한군 대상 선전물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영상과 함께 "푸틴 정권을 돕기 위해 파견된 여러분, 다른 나라의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항복하세요! 우크라이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음식과 따뜻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동영상에는 북한군이 투항할 경우 누릴 수 있는 의식주 수준이 담겼다. 부드러운 한국어 음성으로 "별도의 수면 공간을 갖춘 크고 따뜻하고 밝은 방에 수용된다"며 "수용소의 전쟁 포로들은 하루 세끼 식사를 받으며 식단에는 고기, 신선한 야채, 빵이 포함된다"는 안내가 흘러나온다.
식단을 언급한 부분에선 고기가 한 덩이씩 올라가 있는 음식 접시도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구하다 나 자신에게, 삶'이라는 문구와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와 소통이 가능한 전화번호와 QR코드 등 핫라인이 첨부됐다.
북한은 23일 기준 약 3000명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고 우리 국가정보원은 분석했다. 올 연말까지 총 1만명 규모로 파병이 이뤄지고 최정예로 꼽히는 11군단과 폭풍군단이 주축이다. 이미 9월, 10월 두 차례 북한 내에서 훈련을 거쳤고 러시아에 이미 도착한 병력은 현지 훈련 시설에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이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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