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크래킹 히터 8기 우뚝… 첨단 석유화학 전초기지 순항

전성필 2024. 10. 24. 0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2일 오후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으로 올라서자 약 48만㎡ 크기의 거대한 부지가 드러났다.

샤힌 프로젝트는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울산 공장에 인접한 부지에 크래킹 히터(원유를 끓이는 보일러 역할의 시설)와 저장설비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부지 한쪽에는 석유화학 공장의 핵심이면서 샤힌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로 꼽히는 초대형 크래킹 히터 8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 울산 ‘샤힌 프로젝트’ 현장
정지 끝내고 시설 설치중 40% 진행
크래킹 히터 단일 설비론 세계 최대
지난 22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샤힌 프로젝트 공사 현장 모습. 샤힌 프로젝트는 에틸렌 생산을 위한 핵심 설비인 크래킹 히터(원유를 끓이는 보일러 역할의 시설) 등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에스오일 제공


지난 22일 오후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으로 올라서자 약 48만㎡ 크기의 거대한 부지가 드러났다. 철골 구조물과 건설 기기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오전부터 비가 많이 내려 건설 작업이 중단된 상태였지만 부지 곳곳에 중요 시설물이 들어서 있어 평소 속도감 있게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샤힌 프로젝트는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울산 공장에 인접한 부지에 크래킹 히터(원유를 끓이는 보일러 역할의 시설)와 저장설비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공사에 최대 인력 1만7000명이 투입되고 사용되는 철골은 8만9822t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 들어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로 인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 부진에 빠지자 대규모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진행될지 업계의 관심이 커졌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본 결과 부지를 평평하게 만드는 정지 공사 작업은 마무리됐고 본격적인 시설 설치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기준 전체 설계·조달·시공(EPC) 진행률은 40% 수준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2026년 6월까지 기계적인 준공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 한쪽에는 석유화학 공장의 핵심이면서 샤힌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로 꼽히는 초대형 크래킹 히터 8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8기 중 4개는 모듈 조립 작업이 일부 진행돼 약 45m 정도 높이까지 구축됐다. 크래킹 히터는 나프타, LPG 등의 원료를 열로 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완성 시 가로 10m, 세로 40m, 높이 67m에 무게 3200t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단일 설비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로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 현장에는 총 10개의 크래킹 히터가 자리 잡을 예정”이라며 “생산이 본격화하면 에쓰오일 사업 포트폴리오에서의 석유화학 비중은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힌 프로젝트에는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최첨단 기술인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가 도입될 예정이다. TC2C는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재료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최적화된 공정으로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에 비해 탄소집약도가 낮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고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첫 상업 가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울산이 첨단 석유화학 기술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TC2C는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 효과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