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ICBM 기지 첫 공개… 미국 대선 앞 핵 능력 과시

박준상 2024. 10. 24. 00: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본토와 괌 미군기지 등을 사정권에 둔 전략 미사일 기지를 공개 시찰하면서 "핵무력 대응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핵심 전략 미사일 기지 내부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13일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시설을 최초 공개한 데 이어 핵탄두를 장착해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략 미사일 기지 내부까지 처음으로 드러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하 시설 시찰 “핵대응 태세 갖추라”
안보 공백 시선 돌리기 행보 분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략 미사일 기지를 공개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북한이 핵심 전략 미사일 기지 내부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전략 미사일 기능과 당직근무 등에 대한 보고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본토와 괌 미군기지 등을 사정권에 둔 전략 미사일 기지를 공개 시찰하면서 “핵무력 대응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핵심 전략 미사일 기지 내부를 공개한 건 처음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가량 앞두고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 핵심 전략자산을 과시한 것이다. 전투병 러시아 파병으로 한·미, 나토 등의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핵보유국으로서의 대응 능력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략 미사일 기지를 시찰하고 관련 시설의 요소별 기능과 능력, 전략, 당직근무 상태 등을 점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전략 미사일 무력은 전쟁 억제력의 중추를 이루는 핵심 역량”이라며 “앞으로도 전략 미사일 무력을 우선적으로 무력 전반을 기술 현대화하는 것은 국방건설 전략의 중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전쟁 억제력을 보다 확실히 제고하고,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엄격히 갖추라”며 “신속히 적수들에게 전략적 반타격을 가할 수 있게 철저한 대응태세를 유지하는 데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13일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 시설을 최초 공개한 데 이어 핵탄두를 장착해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전략 미사일 기지 내부까지 처음으로 드러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미국을 겨냥한 고체연료 추진 ICBM 화성-18형, 괌 미군기지와 일본 등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6나형으로 추정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직접 살펴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또 김 위원장이 지하터널에서 미사일 개발의 주역으로 불리는 김정식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대화하는 장면도 실었다. 핵심 전략자산 기지를 지하화해 선제 타격과 보복 타격 능력을 모두 갖췄음을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원수’를 나타내는 계급장이 달린 가죽점퍼 차림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수’ 계급장을 달고 전략 미사일 기지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해당 기지에는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핵심 전략자산이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다음 달 5일(현지시간) 대선을 치르는 미국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 대선을 앞두고 자극적인 무기 실험보다는 미사일 기지 공개를 통해 대미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러시아로 대규모 무기와 군대를 지원하면서 제기된 안보공백 관측을 무마하려는 해석도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북한 안보에도 공백이 생기는 것을 우려해 본인들 전력이 충분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핵무력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이 추가적인 조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 석좌연구위원은 “안보 구멍에 대한 우려를 덮기 위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나 전술핵 공격훈련 등 군사 행보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