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파병 부인한 러 “한국, 개입 말아야… 안보 위협시 가혹 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국가정보원이 북한이 지금까지 러시아에 3000명 가량을 파병했다고 발표하고,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북한군 파병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히자 러시아가 강하게 부인했다. 러시아는 또 북한군 파병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힌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한군 파병 보도에 대해 “허위, 과장 정보”라고 주장했다.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증거가 있다고 확인했다는 지적에는 “북한군의 위치는 평양에 물어보라”라며 답을 피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국정원이 왜 북한군 파병 발표로 소란을 일으켰는지 의문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한국에 살상 무기를 요청해왔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은 한국에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국정원이 북한군 파병을 발표하고 한국 정부가 대응 마련에 나선 것에 대해 “한국 정부의 반응이 당혹스럽다”며 “한국 정부는 ‘테러 정권’인 우크라이나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가시적일 수 있다. 한국 당국이 신중하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참여했을 때 한국 안보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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