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거래·시세조종"…고려아연 vs 영풍·MBK, 금감원에 상호 진정서 제출

정진주 2024. 10. 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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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금융감독원에 서로 부정거래와 시세조종이 있었는지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영풍·MBK가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했던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1차 가처분') 및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2차 가처분') 신청과 이를 이용한 여론전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는지를 신속하게 조사해달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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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고려아연 주가상승 저지 위해 1·2차 가처분 신청 활용”
“공시 전 시장 풍문 유포로 기대심리 자극,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금융감독원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가 금융감독원에 서로 부정거래와 시세조종이 있었는지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양측의 공개매수는 모두 종료됐지만,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23일 금융감독원에 장형진 고문과 김광일 부회장 등 영풍·MBK 측을 조사해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영풍·MBK가 고려아연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했던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1차 가처분’) 및 공개매수절차중지 가처분(‘2차 가처분’) 신청과 이를 이용한 여론전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는지를 신속하게 조사해달라는 취지다.

앞서 영풍·MBK는 지난달 13일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정태웅 대표이사를 상대로 자기주식 취득 금지를 골자로 하는 1차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지난 2일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기각 결정 발표 직후 영풍·MBK는 고려아연 경영진의 자기주식 취득 목적 공개매수 절차를 중지해달라는 내용으로 2차 가처분을 신청했다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의해 기각됐다.

고려아연은 ▲1차 가처분 기각 결정 이후 즉시 2차 가처분을 신청한 점 ▲사실관계가 다른 내용을 2차 가처분 신청 근거로 제출한 점 ▲1차 가처분에서 기각된 내용을 2차 가처분 신청서에 기재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한 점 등을 들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의 2차 가처분 신청이 사기적 부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는 근거 중 하나로, 지난 2일 오전 1차 가처분 기각 결정 직후 2차 가처분 신청이 이뤄졌다는 데 주목했다. 1차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자, 영풍·MBK가 즉시 2차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언론에 알려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을 저지하려 한 것으로 본다는게 고려아연측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1차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당사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영풍과 MBK 측의 공개매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즉시 2차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풍·MBK가 가처분 신청 과정에서 당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점이 금감원 조사 결과 확인된다면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는 사기적 부정거래와 시세조종 행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영풍·MBK도 이날 고려아연의 시세조종 행위와 MBK 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방해 목적의 불공정거래 행위, 풍문 유포 행위 등에 대해 이미 모두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달 13일부터 시작된 영풍·MBK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스미토모, 미국계 사모펀드 등이 고려아연의 우호군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정보를 시장에 유포함으로써 당시 고려아연의 주가를 영풍·MBK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형성시키려고 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영풍·MBK의 공개 매수가보다 고가로 자기주식을 취득하려는 계획을 시장에 먼저 알리기 위해 ‘이사회 소집 통지’를 공시 게재일인 지난 4일보다 사흘이 빠른 10월1일 오후에 언론에 알리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았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자기자금’ 1조5000억원이 투입된다고 공시하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선전하다가 뒤늦게 차입금으로 공개매수신고서를 정정한 점, 영풍정밀이 최대주주 변경 수반 주식담보제공 계약 체결을 지연 공시해 시장 참여자들을 오도하게 만든 점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MBK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내내 투자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시장 교란 행위를 일삼은 것은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 측”이라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는 물론, 컴플라이언스까지 무너져버린 사태를 주주들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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