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환자 사망, 과실 인정 안해…사과 의사는 있다”

권남영 2024. 10. 23. 17: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해 유족으로부터 고소당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2)씨가 병원의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씨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환자 사망과 관련한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양씨는 병원 측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유족에게는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중독 치료 받던 환자, 입원 도중 사망
“유족 직접 대면해 사과하진 못한 상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씨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해 유족으로부터 고소당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2)씨가 병원의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씨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환자 사망과 관련한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주의 의무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거듭된 질의에도 그는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5월 양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의 정신과 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중독 치료를 받고자 입원했던 A씨는 숨지기 직전 의료진으로부터 자·타해 위험이 높다는 소견을 받아 격리·강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지난 6월 병원장인 양씨를 비롯한 의료진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씨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한 뒤 증인석으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양씨는 국감장에서 ‘(환자 사망 당시) 당직 의사가 병원에 있었느냐’ ‘당직 의사가 고인의 상태를 직접 보고 직접 지시한 것이 맞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양씨는 병원 측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유족에게는 사과의 뜻을 표했다. 양씨는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저는…”이라며 직접 대면해 사과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유족에)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 병원을 믿고 입원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양씨가 과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감장에 함께 출석한 신석철 정신장애인연합회 대표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양재웅 증인께서 ‘의료과실이 없다, 얘기하지 못한다’고 답했는데 이렇게 할 바에는 병원장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 씨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복지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장애인에 대한 병원 내 격리·강박 실태 등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정신질환의 경우) 치료 난이도가 높고 자원 투입량도 많아 그동안 정책 순위에서 뒤처진 게 사실”이라며 “예방과 치료, 재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연계해서 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주시면 제대로 된 방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양씨는 환자 사망 사건이 알려진 후 지난 7월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병원에서 입원 중에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 있으실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양씨는 SBS ‘모닝와이드’와 MBC ‘생방송 오늘 아침’, SBS ‘청춘의국’, 채널A ‘하트시그널’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다. 2022년부터 교제해 온 걸그룹 EXID 멤버 겸 배우 하니(안희연)와 결혼을 앞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