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강제 강판’ 삼성, 서스펜디드 최대 피해자…불펜진 ‘와르르’ [KS]

김영건 2024. 10.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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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한국시리즈 1차전.

어쩔 수 없이 원태인을 강제 강판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끝내 울었다.

 '에이스'를 강제 강판을 해야 했던 삼성은 4이닝을 불펜진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나올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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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 앞선 6회초 무사 1,2루서 서스펜디드 선언
잘 던지던 ‘에이스’ 원태인, 서스펜디드로 사실상 강제 강판
재개된 후 기회 놓치고 결정적인 연속 폭투…1-5 패
21일 경기가 서스펜디드로 선언되면서 23일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원태인.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한국시리즈 1차전. 어쩔 수 없이 원태인을 강제 강판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끝내 울었다.

삼성은 23일 오후 4시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재개된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1-5로 패했다.

지난 21일 삼성은 6회초 김헌곤의 선제 솔로 홈런 덕에 1-0으로 앞서고 있었다. 이때 빗줄기가 굵어졌고, 심판진은 논의 끝에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22일에도 비가 그치지 않자, 결국 2일이 지난 23일에 1차전이 재개됐다.

삼성에 가장 아쉬운 점은 원태인의 강제 강판이었다. 원태인은 21일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치고 있었다. 당시 투구수는 단 66구로, 완봉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경기로 진행되면서 23일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에이스’를 강제 강판을 해야 했던 삼성은 4이닝을 불펜진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나올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우려대로 삼성 불펜진은 단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득점해야 할 삼성 타선은 2일이 지난 상황에서 공격 흐름이 끊겼고, 자연스레 6회초 무사 1,2루 기회를 날렸다.

박진만(오른쪽) 삼성 감독. 연합뉴스

일단 6회말을 넘긴 삼성은 7회말 ‘와르르’ 무너졌다. 이승현이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줬다. 바뀐 투수 김태훈도 최원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김태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 삼성은 김태훈을 빼고 임창민을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임창민은 벤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서건창을 1루수 뜬공으로 돌리면서 KIA의 득점 확률이 낮아진 순간. 여기서 아쉬운 수비 미스가 쏟아졌다. 임창민-강민호 배터리가 연속 폭투를 범했다. 김선빈과 최원준이 손쉽게 홈을 밟아 1-2 역전을 헌납했다. 

박찬호를 볼넷으로 보낸 임창민은 그의 도루로 구성된 2사 2루에서 후속타자 소크라테스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KIA의 공격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김도영은 또다시 바뀐 투수 김윤수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 팀의 4-1 리드를 선물했다.

삼성은 7회말에만 이승현-김태훈-임창민-김윤수를 썼음에도 무려 4실점을 당하며 승기를 내줬고 결국 1차전을 패했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원태인의 강제 강판이 두고두고 아쉬울 삼성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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