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만 반도체동맹 균열’…합작 무산 책임 공방

송세영 2024. 10.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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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3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PSMC와 일본 금융지주사인 SBI홀딩스의 반도체 공장 설립 합작이 무산된 것은 일본 정부의 과도한 요구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 회장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SBI홀딩스가 반도체 공장 운영 경험이 없으므로 PSMC가 10년간 운영을 보장하고 1400억엔의 보조금도 PSMC와 관계없는 다른 회사가 맡아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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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PSMC 본사. PSMC 홈페이지


대만 3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PSMC와 일본 금융지주사인 SBI홀딩스의 반도체 공장 설립 합작이 무산된 것은 일본 정부의 과도한 요구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SBI홀딩스는 앞서 PSMC를 ‘믿을 수 없는 회사’라고 비난했다.

23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황충런 PSMC 회장은 전날 열린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일본 정부의 과도한 요구로 합작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황 회장과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7월 12인치 웨이퍼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인근 공업단지에 합작으로 반도체 공장을 세워 2027년부터 가동한다는 구상이었다. 사업 규모는 약 8000억엔(약 7조3000억원)으로 추산됐고 일본 정부가 약 1400억엔(1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황 회장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SBI홀딩스가 반도체 공장 운영 경험이 없으므로 PSMC가 10년간 운영을 보장하고 1400억엔의 보조금도 PSMC와 관계없는 다른 회사가 맡아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SBI홀딩스와 PSMC가 공동으로 보조금을 신청하면서 이런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압박했다.

황 회장은 이런 요구가 PSMC가 합작 공장 건설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협조한다는 취지에 어긋나는 데다 대주주가 아닌데도 10년간 운영을 보장하면 대만 법률에 위배될 수 있어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만 언론들은 일본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비용이 대만보다 몇 배 비싼 데다 중국 반도체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10년간 운영을 보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BI홀딩스 기타오 회장은 이달 초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합작 무산의 책임을 PSMC에 돌렸다. PSMC를 ‘불성실한 회사’ ‘믿을 수 없는 회사’라며 비난한 그는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믿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無信不立)는 구절을 인용하며 “그런 불성실한 회사와 협력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밝혔다.

PSMC는 일본 대신 인도로 눈을 돌렸다. 타타그룹과 공동으로 인도 구자라트주에 110억 달러를 투자해 월 5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는 12인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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