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죠, 배터리]캐즘에 美 대선 리스크까지…韓 양극재, 올 하반기 '수출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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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황의 바로미터인 양극재 수출량이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22%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NCM(니켈·코발트·망간)·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수출량은 총 4만7169t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급락한 양극재 수출량으로 업계는 올해 배터리셀 기업들의 실적 하락을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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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황의 바로미터인 양극재 수출량이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22%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성장 산업의 수요 정체)에 따라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배터리 산업이 미국 대선 리스크까지 떠안으며 수출·생산 절벽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NCM(니켈·코발트·망간)·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수출량은 총 4만7169t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한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분기 5만6943t, 2분기 6만1052t에 비해서도 각각 17, 22% 하락한 수치다. 국내 양극재 수출량은 지난해 3분기 7만5942t에서 4분기 4만7643t으로 급락한 이래 차츰 수출량을 회복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수출된 양극재는 유럽·미국 등 주요 전기차 수요지 내 배터리셀 생산 공장으로 향한다. 향후 배터리셀·전기차 수요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 국내 양극재의 수출량이다. 지난해 4분기 급락한 양극재 수출량으로 업계는 올해 배터리셀 기업들의 실적 하락을 예상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는 3분기 양극재 수출량 감소가 미국 대선 리스크에 따른 결과라고 보고 있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친환경 정책의 향배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종 제품인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배터리 재고 소진을 먼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는 대선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의 생산량을 줄이고 '정중동'하는 분위기"라며 "리스크 해소 이후에나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RA 폐기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된다면 단기적으로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
이달 1~20일 양극재 잠정 수출량은 지난달 1만6960t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인 8573t에 그쳤다. 4분기에도 양극재 수출량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흐름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 출하량 가이던스에 대해 3분기 대비 증가를 제시했으나, 출하량 증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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