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양식·현장·과거…현대차 디자인 수장이 꼽은 아이디어 원천

최대열 2024. 10. 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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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중심 디자인을 할 때 여러 축을 함께 고려합니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그리고 직접 사용자가 쓰는 현장에서, 우리의 DNA 코드에서 모아 기술 발전을 이루고자 합니다."

'고객 중심 디자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이 부사장은 "노약자와 장애인,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고객을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공유하는 것이 현대차그룹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이고 우리 디자인도 여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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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부사장, '고객중심 디자인' 기조연설

"고객 중심 디자인을 할 때 여러 축을 함께 고려합니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그리고 직접 사용자가 쓰는 현장에서, 우리의 DNA 코드에서 모아 기술 발전을 이루고자 합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객 중심 디자인’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이 부사장은 "노약자와 장애인,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고객을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공유하는 것이 현대차그룹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이고 우리 디자인도 여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먼저 그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 진화했다"며 "1980∼90년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디자인할 때는 아웃도어가 중심이 됐지만 이제는 도심과 아웃도어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한 도심형 SUV로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디자인 변화를 반영한 차로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를 들었다. ‘차박(차+숙박)’ 등 자동차 캠핑 문화가 널리 알려진 점을 반영했다고 한다. 그는 "'박시한(네모형태의)' 느낌으로 테일게이트(뒷문)를 크게 늘려 적재 공간을 20%나 늘렸다"며 "문이 열리는 크기도 기존보다 250㎜ 늘려서 열렸을 때 더 많은 짐과 텐트도 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시작하는 디자인과 관련해선 상용차 포터 디자인을 위해 디자인센터 직원이 고객들이 일하는 이삿짐센터, 택배센터에서 지난해 여름 체험활동을 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소상공인을 위한 진정한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포터는 다양한 사업을 하는 미래형 자동차"라며 "차 안에서 하루 8∼18시간을 지내는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같이 밥을 먹고 배우며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사무실에서 절대 생각하지 못했던 고객의 니즈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바로 현장에서 시작하고, 사용자와 함께하는 디자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사진제공:현대차그룹]

회사 초창기 구축한 유산도 디자인 과정에서 중요한 기둥이라고 전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를 예로 들었다. 1975년 국내 첫 독자모델로 포니가 출시됐으나 파생모델 포니 쿠페는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부사장은 "포니 정신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로, 포니 쿠페 양산의 꿈은 ‘N비전 74’라는 스포츠카로 이어졌다"며 "과거가 있었기 때문에 미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고객을 지향하지만 고객이 모든 걸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도 덧붙였다. ‘사람들에게 뭘 필요하냐고 물어봤다면 싼 차가 아니라 더 빠른 말을 달라고 했을 것’(헨리 포드 포드 창업자) ‘대부분 사람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 그것이 무엇인지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 등 유명 기업인의 과거 발언을 인용했다.

이 부사장은 "제품을 만들면서 중요한 건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는, 감춰져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고 이러한 ‘레이튼트 니즈(latent needs, 잠재수요)’를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2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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