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먼 JP모건 회장, 비공개 해리스 지지…트럼프 보복 두려워"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68) JP모건체이스 회장이 비공개리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다이먼 회장은 공개석상에선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
NYT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측근들에게 '해리스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해리스 행정부에서 재무장관 등을 맡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그가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당원인 다이먼 회장은 공화당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트럼프가 보복할 것을 우려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앞서 이달 초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이먼 회장이 나를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지만, JP모건 측은 즉각 이를 부인했었다.
이와 관련, NYT는 "트럼프가 최근 몇 주간 정치적 보복 위협을 계속 언급하면서 미 대기업 임원 사이에선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정권 때 백악관 부고문을 지내고 현재 정치단체 '프로텍트 데모크라시(민주주의 수호)'를 이끄는 이언 바신은 NYT에 "미국 역사상 대선 후보가 선거 운동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보복을 약속하며 출마한 사례는 없다"고 우려했다.
순 자산 3조…금융정책에 영향력 커
미 대선 기간 양당 캠프는 월가에 영향력이 큰 다이먼 회장의 공개 지지를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다. 이와 관련, 조셉 에반젤리스티 JP모건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다이먼 회장이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적은 없다"며 "다이먼 회장의 발언은 종종 좌파나 우파에 의해 무기화되는데, 이는 미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이먼은 JP모건 수장으로 약 20년간 일하며 금융 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쳐왔다. 그는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 대형은행 2곳을 구제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해엔 미 스타트업의 돈줄로 불리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수습을 위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도 협력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올해 기준 순자산 24억 달러(약 3조3200억원)를 지닌 자산가이기도 하다.
다이먼 회장은 여전히 지지 후보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이달 초 한 모임에선 "나는 조국을 사랑한다(American patriot)"며 "국가가 회사보다 더 중요하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고 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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