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가진 전쟁 물자, 긁어모아도 ‘3개월치’뿐”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최대 3개월을 버틸 수 있는 전쟁 물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전시용 전쟁 물자는 1~3개월치로 추정된다. 전쟁 물자가 최대 3개월치뿐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국방부는 지금보다 많은 양의 무기가 러시아로 계속 수출된다면 북한군도 자원이 부족해 훈련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군은 현재 전 지역에 군수 공장 200여곳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에서 전투기를 제외한 주요 무기와 탄약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 국방부는 북한군 당국이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에 수출하는 무기를 생산하는 군수 공장의 경우 증산을 위해 최대한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 공장 대부분은 지하 요새화한 상태라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

북한이 지금까지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반출한 컨테이너는 2만개 이상으로 추정됐다. 지난 8월 27일에는 국방부에서 1만3000여개로, 9월 4일에는 미군이 1만6500여개로 추산했는데 점차 늘어나고 있다. 컨테이너 2만개는 152㎜ 포탄을 940만발가량 실을 수 있는 규모다. 러시아와 북한 간 호환 가능한 122㎜ 방사포탄과 T 계열 전차 포탄 등도 지원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로 표면상으로는 자재 수급이 어렵지만 계속 무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점을 볼 때 제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인된 북한산 추정 미사일 잔해에서 미국·유럽·일본산 부품이 확인됐다. 상용품에서 부품을 떼어내 무기에 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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