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실행 1주 전 연기 통보 ‘웬말’… 보험사 “지점 일탈”

박동주 2024. 10. 2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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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생명보험사가 이달 마지막 주로 예정된 대출 실행을 미뤘다가 번복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2일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형 생명보험사 일부 고객들은 지난 21일 주택담보대출 실행이 다음달로 연기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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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 사진=곽경근 대기자

대형 생명보험사가 이달 마지막 주로 예정된 대출 실행을 미뤘다가 번복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보험사는 본사와 관계없는 지점의 일탈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취재를 종합하면 한 대형 생명보험사 일부 고객들은 지난 21일 주택담보대출 실행이 다음달로 연기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연락을 받은 고객들은 오는 29일부터 31일 대출 실행이 예정된 고객들이었다. 

대출이 지연되면서 소비자는 큰 혼란을 겪었다. 김 씨(가명)는 지난달 초 일찌감치 대출 승인을 받아 아파트 매매가 40%를 잔금일에 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 21일 지점에서 대출금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잔금을 마련할 길이 요원해졌다. 이미 매매하기로 한 집의 중도금까지 치른 후였다.

통보를 한 지점 담당자는 “10월 (대출) 자금이 소진돼 금액을 집행할 수 없다고 본사에서 일괄 이야기가 왔다”면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제한되다 보니 10월 마지막 주에 나가는 건에 대해서는 전부 다 11월로 이월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며칠만 유예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객들은 11월 중 우선적으로 대출을 취급하겠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다. 김 씨의 잔금일은 29일. 가장 빠른 날인 다음달 1일 대출을 시행해도 잔금일 이후다. 김 씨가 항의했지만, 담당자는 “저희만 그런 상황이 아니고 모든 금융기관이 이런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최근 여러 보험사가 대출 물량을 소진해 신규 접수를 받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과 NH농협손해는 이달 주담대 한도가 조기 소진돼 신규 접수를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물량 소진으로 승인을 완료한 대출 지급일이 연기된 곳은 없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일부 지점의 일탈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본사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그런 조치를 취한 적이 없다”면서 “지점마다 정해진 물량이 있다 보니 조절하는 차원에서 (지점 담당자가) 그렇게 (말)했을 수는 있다”고 선을 그었다.

취재가 시작되자 지점 관계자는 김 씨에게 “22일 오후 2시 긴급회의를 열고 김 씨의 대출 실행을 특별 승인했다”고 알려 왔다. 하지만 본사 확인 결과 관련 본사 회의는 없었다.

본사 관계자는 “지점 등 상황을 확인해서 고객 혼란을 일으키는 부분이나 문제가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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