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이해 못해서 씁쓸하게 공연장 나선 적 있나요?”

장지영 2024. 10. 2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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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을 본 뒤 하나도 이해 못 해서 씁쓸하게 공연장을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그게 정말 질색이거든요. 그래서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데, 다양한 층위의 이해가 가능합니다."

드쿠플레는 "나 자신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화와 공연의 중간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다른 세계를 오가며 새로운 작업 하길 좋아하는 자유로운 사람"이라면서도 "무용은 내가 궁극적으로 구현하려는 예술의 근본이 되는 장르다. 무대에서 무용수의 동작과 몸을 보는 것은 울림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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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 안무가 겸 연출가 필립 드쿠플레 내한… 25~27일 LG아트센터에서 ‘샤잠!’ 공연
필립 드쿠플레가 22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샤잠!’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LG아트센터

“현대무용을 본 뒤 하나도 이해 못 해서 씁쓸하게 공연장을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는 그게 정말 질색이거든요. 그래서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데, 다양한 층위의 이해가 가능합니다.”

프랑스 출신의 안무가 겸 연출가 필립 드쿠플레(63)가 대표작 ‘샤잠!’의 25~27일 LG아트센터 서울 공연을 앞두고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예술철학을 밝혔다. 드쿠플레는 춤, 연극, 서커스, 마임, 비디오, 영화, 그래픽, 건축, 패션 등을 뒤섞은 화려한 비주얼과 멀티미디어 효과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작품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올림픽 개막식으로 손꼽히는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막식 예술감독으로 유명하다.

필립 드쿠플레의 ‘샤잠!’ 장면. LG아트센터

드쿠플레는 “나 자신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영화와 공연의 중간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다른 세계를 오가며 새로운 작업 하길 좋아하는 자유로운 사람”이라면서도 “무용은 내가 궁극적으로 구현하려는 예술의 근본이 되는 장르다. 무대에서 무용수의 동작과 몸을 보는 것은 울림이 크다”고 설명했다.

‘샤잠!’은 1998년 칸국제영화제 50주년을 기념해 창작된 작품으로 영화 촬영 기법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다. 제목인 ‘샤잠’(Shazam)은 ‘수리수리 마하수리’ 같은 마법 주문을 뜻한다.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200차례 넘게 공연된 이 작품은 한국에서도 1999년 공연된 바 있다. 그는 “일상엔 즐거움만 있지 않지만 ‘샤잠!’이 관객에게 행복감과 내면의 쾌락까지 전해 주는 공기 방울 같은 것이기를 바라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드쿠플레는 자신이 이끄는 DCA(데세아) 컴퍼니의 창단 35주년을 맞아 이 작품을 2021년 리뉴얼했다. 1998년 초연 당시 작품에 참여한 무용수, 음악가들이 이번에 다시 참여했다. 중년이 된 무용수들은 20여 년 전 영상 속 자신과 함께 무대를 채우고, 그 역시 직접 출연한다.

필립 드쿠플레의 ‘샤잠!’ 장면. LG아트센터

드쿠플레는 “초연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것이 오히려 작품을 더욱 성숙하게 했다”면서 “초연 때 20대였던 무용수가 50대가 돼서도 여전히 같은 춤을 춘다. 물론 예전엔 다리를 180도 들어 올렸다면 이제는 그 각도가 조금 모자랄 수 있다”면서도 “현재 무용수들의 기술력이 초연과 비교해서 95% 수준이라면 나머지 5%는 시간이 만들어내는 충만함과 우아함으로 채워지고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아름다운 존재감을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작업하는 배우, 광대, 무용수는 예술가이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한 작품에서 각각 맞춤형의 역할을 가진 이들을 누군가 대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쿠플레는 ‘샤잠!’을 보러 올 관객에 공연 시작 15분 전까지 도착할 것을 권했다. 공연 시작 전 로비에서부터 분위기를 띄우는 퍼레이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는 오프닝에도 직접 출연한다. 그는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공연장에 와서 확인해달라”며 웃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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