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에 노출된 중국산 로봇청소기… 삼성·LG 보안성 내세워 빈틈 공략

심희정 2024. 10. 23.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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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판매되는 중국 제조사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사진)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해킹하면 영상을 불법으로 수집해 배포할 수 있고, 원격 제어 기능을 해킹하면 로봇청소기가 제멋대로 움직이도록 조종할 수 있다.

2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호주 등에서는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해킹당했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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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서 욕설 쏟아져” 잇단 피해
국내업계, 데이터 암호화 해킹 차단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중국 제조사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사진)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를 해킹하면 영상을 불법으로 수집해 배포할 수 있고, 원격 제어 기능을 해킹하면 로봇청소기가 제멋대로 움직이도록 조종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로봇청소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끄거나 카메라 렌즈를 가리라고 권고하지만, 실질적 대책은 사실상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호주 등에서는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해킹당했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청소기에서 성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욕설이 쏟아졌다”는 사용자 사례를 전했다. 로봇청소기가 가족과 반려견을 쫓아다니며 위협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호주 ABC 뉴스는 야외에서 실내 건물 4층에 있는 에코백스 청소기를 해킹해 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영상을 수집하고, 청소기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는 목소리도 송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코백스 청소기는 국내에서도 10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저가 기기가 아닌데도 보안 문제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에코백스 청소기가 사생활 노출에 악용될 수 있다며 보안 주의를 권고했다. 다만 사용자가 해킹에 대비하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본질적 해결 방법은 제조사가 보안 패치를 적용하는 것이지만, 해외 기업에 이를 강제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 소비자는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

로봇청소기 후발 주자로 꼽히는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제품과의 차별점으로 보안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 샤오미, 에코백스 등 중국 제품의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을 전략 중 하나로 보안을 꼽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녹스(Knox) 보안 기술을 적용해 악성코드로 인한 데이터 변경 시도, 기기에 대한 불법적인 접속 시도로부터 로봇청소기를 보호한다. 로봇청소기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는 스마트싱스 클라우드 저장 시 권한을 가진 사용자만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하고 있다.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돼 외부의 해킹 시도를 막는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로봇청소기는 내장 카메라가 공간 인식률을 높이기 때문에 카메라가 필수적인데,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는 만큼 영상 유출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며 “보안 수준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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