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장병의 북한군 대처법 “韓과 심리전 벌여 탈북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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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니아 장병들 사이에서 한국 정부와 협조해 북한군 병사들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왔다.
전단지 살포 등 심리전 수단을 동원해 북한군 병사들의 탈북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미국 정부 관리와 의회 보좌관들은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로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방어 전술에 대한 대응책을 습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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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북한군 현대전 경험은 우려”
러 “北 저격부대는 시가전에 도움”
우크라니아 장병들 사이에서 한국 정부와 협조해 북한군 병사들을 상대로 심리전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왔다. 전단지 살포 등 심리전 수단을 동원해 북한군 병사들의 탈북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복수의 우크라이나 군인에게서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육군 장교 미로슬라프 하이는 “우리는 한국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면서 “북한군 병사들을 위한 특별 정부 프로그램을 만들어 그들이 전쟁을 멈추고 북한이 아니라 한국으로 갈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북한 주민이 탈북을 시도하고 있어 이 프로그램은 그들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포리자 전선에 배치된 군인 바딤은 “전단지 살포 같은 심리전 수단으로 북한군 병사들에게 영향을 미쳐야 한다”면서 “심리전이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북한군 병사 중에서 1%만 투항해도 적지 않은 효과”라고 말했다. 바딤은 북한군의 수준에 대해 “파병 규모에 달려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들의 수준이 아주 높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북한은 여전히 1950~60년대에 정체돼 있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군 병사 1만여명이 러시아군에 배속되는 것만으로 상당한 위협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매일 10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등 극심한 손실을 겪고 있는 러시아군이 북한군 덕분에 어느 정도 숨을 돌릴 수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위생병으로 복무 중인 미키타는 “러시아군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틀렸다”며 “러시아군은 총알받이를 공급받을 귀중한 비밀 창고를 확보했다. 이는 두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방 세계의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북한군이 이번 파병으로 현대전 경험을 쌓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 관리와 의회 보좌관들은 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로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식 방어 전술에 대한 대응책을 습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도 북한군이 보급과 군수 지원, 탄약 공급, 참호선 구축, 드론 운용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에서는 북한군 저격부대가 우크라이나군과의 시가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군사 전문 언론인 알렉산드르 필레프는 개전 초기인 2022년 기고문에서 “북한에는 저격병여단이라는 특수부대가 있다”며 “주거용 건물에 매복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우크라이나군 기관총 사수와 포병을 북한군 저격부대가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 반체제 성향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필레프의 분석을 소개하며 “이번에 파병된 북한군의 구성은 당시 필레프가 언급했던 내용과 놀랄 만큼 유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과 교전을 치를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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