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쓰고도 남을 양"…美 아칸소주 '하얀석유' 리튬 잭팟
미국 중남부에 위치한 아칸소주(州)에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이 상당량 매장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연구진과 아칸소 주정부는 이날 아칸소주 스맥오버 지층의 지하 소금물 저수지에서 전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원료인 리튬을 다량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해당 저수지의 수질 테스트와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석 등을 통해, 스맥오버 지층 일대에 매장된 리튬의 양이 약 500만~1900만t에 달한다고 파악했다. 이는 현 시점, 전 세계 리튬의 수요를 감당하고도 남는 양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핵심 소재로 쓰인다.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인해 '하얀 석유'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는 자원이다. 현재 전 세계 리튬은 호주와 남미에서 주로 생산되고, 생산된 리튬의 가공 및 제조는 중국에서 이뤄진다.
그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자국 내에서 충당할 수 있도록 관련 작업을 지원해왔다.
데이비드 애플게이트 USGS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리튬 수입을 대체하기 위한 미국 내 생산 증가 가능성은 고용 및 제조, 공급망 탄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리튬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소금물에 용해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칠레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리튬 추출 방식은 리튬이 용해된 소금물을 한데 모은 뒤 물만 증발시키고 남은 광물을 수집하는 것으로, 추출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미 엑손모빌을 포함한 미국의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아칸소주 스맥오버 지층의 리튬 생산을 위한 프로젝트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들 미국 기업들이 연구 중인 리튬 추출 방식은 환경 피해 없이 빠른 속도로 리튬을 생산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기술적으로도 완성되지 않아 대규모로 적용하는 데는 아직 어려움이 있는 상태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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