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양극화' 속 열린 반도체의 날…국산 장비, HBM 주역 등 포상

심서현 2024. 10. 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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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바라보는 가운데 제 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국내 장비업체 PSK 창업자와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주역이 각각 금탑·은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22일 반도체산업협회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제 17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심서현 기자


22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반도체 유공자를 비롯한 5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곽노정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SK하이닉스 사장)과 박용인 삼성전자 사장(LSI사업부장)이 참석했고, 국회에서 반도체 관련 특별법을 발의한 고동진(국민의힘)·김태년(더불어민주당)의원이 참석했다.

22일 제 17회 반도체의날 기념식에서 박경수 PSK 회장이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심서현 기자


이날 금탑산업훈장은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기여한 박경수 PSK 회장, 은탑산업훈장은 인공지능(AI)용 메모리인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 최준기 SK하이닉스 부사장, 동탑산업훈장은 차량용 및 AI 반도체 개발 디자인 솔루션에 기여한 정규동 가온칩스 대표가 받았다.

아날로그 전력 반도체 최대 생산을 달성한 서병윤 DB하이텍 상무는 산업포장을, 반도체 설계 자동화 부문 개척자인 공정택 성균관대 교수는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22일 제 17회 반도체의날 기념식에서 최준기 SK하이닉스 부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심서현 기자


한국 수출 품목 1위인 반도체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1~9월 반도체 수출액은 1024억 달러로, 이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5087억 달러)의 20%에 달한다.

1~9월 수출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총 수출액(986억 달러)을 넘어섰고, 기존 연간 최대 수출 기록인 1292억 달러(2022년)를 무난히 초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반도체 업계 온도 차는 크다. SK하이닉스와 HBM용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 등 일부 회사만 호실적일 뿐, 삼성전자 파운드리(위탁생산)를 비롯한 시스템 반도체 업계는 냉골이다. 이날 안덕근 장관은 축사에서 “한국이 강점을 갖는 메모리 반도체와 HBM 주도권은 확실히 가져가되, 세계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 경쟁력 격차를 좁혀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곽노정 협회장은 환영사에서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기 위해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통한 다양한 재정과 전력·용수 등 인프라 지원, 우수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과 연구소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장에서 곽노정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SK 하이닉스 HBM3E 12단 제품) 출하·공급 시기는 원래 계획한 대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HBM3E(5세대) 12단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대규모 양산에 성공한 현존 최고 성능 HBM으로, 연내 출시될 엔비디아 신형 AI 반도체에 탑재된다. 곽 대표는 내년 D램·낸드 메모리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AI용은 꽤 괜찮은데, 나머지는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반도체의 날은 반도체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한 1994년 10월 29일을 기념해 제정했으며, 지난 2008년부터 매년 10월 넷째 주에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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