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회동 뒤 21시간만의 첫 입장 "피하지 않고 문제 해결할 것"

윤지원, 김한솔 2024. 10. 2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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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6시 15분께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종료 이후 21시간 만에 모습을 드러내 밝힌 첫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인천 강화 풍물시장을 방문해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의힘이라는 우리 당 이름을 참 좋아한다”며 “우리는 국민의 힘이 되겠다. 국민께 힘이 되겠다”고 했다. 면담 결과 관련 질문들엔 “방금 말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인천=뉴스1) 김민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인천 강화풍물시장을 찾아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당선 감사 인사를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


한 대표는 전날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조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건의했지만, 윤 대통령이 사실상 거절하며 여권 안팎에선 “무위에 그친 면담”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후 한 대표는 박정하 비서실장에게 브리핑을 일임한 뒤 장고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참석 예정이던 국회 토론회 일정도 취소했다. 그 뒤 나온 첫 일성이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인 것이다.


당 지도부 인사는 “한 대표가 잠시 혼자만의 산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이라면서 “오늘 공식 입장을 통해 ‘빽도’ 없이 가던 길 계속 흔들리지 않고 가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한 대표는 이날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선 “이제 날씨가 추워지지 않겠나. 더 늦어지면 안 된다”며 “국민의 건강 하나만 보고 가면 된다. 그것 하나만 가지고 협의체가 출범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의정의 조속한 출범 역시 전날 면담에서 한 대표가 건의했던 사안이다.

이날 한 대표가 찾은 시장에는 지지자들로 가득했다. “차기 대통령 화이팅” 등의 연호가 터졌고, 한 대표는 박용철 강화군수와 시장을 돌며 참기름과 젓갈 등을 현금으로 구매했다. 한 시장 상인은 한 대표 손을 잡고 “아시죠, 힘내셔야 해요”라고 당부했다. 한쪽에선 야권 성향 유튜버가 “제3자 특검 언제 발의하냐”고 소리 지르며 지지자들과 뒤엉키는 일도 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인천 강화풍물시장을 방문,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상인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친한계 번개 만찬’을 소집했다. 당에선 “용산과의 파열음 속에서 본격적으로 친한계 세 규합에 나선 것”이란 말이 나왔다. 여의도 모처에서 스무명 안팎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면담 결과 및 ‘김 여사 리스크’ 관련 향후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원한 친한계 의원은 “땅이 고르지 않으면 그 어떤 집도 사상누각 아니냐”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23일 확대 당직자 회의도 개최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이 모인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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