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감독·작가·1인출판사…‘팔방미인‘ 박정민 “재미로 시작해 책임감으로”

임세정 2024. 10. 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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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새벽에 깨어있으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해보다가 '이런 걸 해보면 어떨까' 마음을 먹는다. 거창한 '도전'이라 여기기보단 재밌는 걸 찾아서 시도하는 것 같다. 출판사 일도 마찬가지다. 재밌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날 믿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 책임감이 생긴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정민은 배우이면서 감독, 작가이자 1인 출판사 사장으로 사는 삶에 대해 이렇게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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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란’서 무신 집안 아들 종려 역
“인물이 감정의 진폭 표현 고민”
“출판사 운영하며 또 다른 창작”
영화 '전, 란'에서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를 연기하는 배우 박정민. 넷플릭스 제공

“보통은 새벽에 깨어있으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해보다가 ‘이런 걸 해보면 어떨까’ 마음을 먹는다. 거창한 ‘도전’이라 여기기보단 재밌는 걸 찾아서 시도하는 것 같다. 출판사 일도 마찬가지다. 재밌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날 믿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 책임감이 생긴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정민은 배우이면서 감독, 작가이자 1인 출판사 사장으로 사는 삶에 대해 이렇게 풀어놓았다. 그는 요즘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30대 배우 중 하나다.

박정민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전, 란’에서 조선 최고 무신 가문 아들 종려를 연기했다. 박정민은 그간 작품 속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과 놀라움을 선사했다. ‘변산’(2018)에선 랩, ‘일장춘몽’(2022)에선 춤,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쇼’에서는 ‘코코더’(코로 부는 리코더) 실력을 뽐냈다. 이번에는 자신과 다른 계급의 오랜 벗 천영(강동원)과 겪는 우정과 갈등, 혼란 등의 감정을 검술로 풀어냈다.

배우 박정민, 샘컴퍼니 제공

그는 “종려가 가진 감정의 진폭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감정을 분출하는 인물을 연기한 경험이 많지 않았는데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평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다행”이라며 “나 자신도 그런 연기를 하면서 신이 났다. 끌어내야 하는 감정이 많다 보니 다른 작품에선 첫 번째나 두 번째 테이크가 만족스러웠는데 이번엔 테이크가 거듭될수록 영화에 맞는 연기가 나왔다”고 돌이켰다.

박정민은 ‘전, 란’의 시나리오를 쓴 박찬욱 감독과 계속해서 작품을 통해 만나고 있다. 그는 “‘헤어질 결심’ 촬영장에서 처음 감독님을 뵀고 ‘일장춘몽’에 캐스팅됐다. 그리고 ‘일장춘몽’이 끝나자마자 ‘전, 란’에 합류하게 됐다. 왜 나를 계속 선택하셨던 건지 기회가 되면 물어보고 싶다”며 웃었다.


‘전, 란’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영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대해선 소신 있게 답변했다. 그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여드리고 관객과 소통하는 일을 계속 하고 싶지만 OTT 영화에 편견이 있진 않다. 팬데믹 이후 삶에 OTT 플랫폼이 스며든 상황에서 OTT 작품과 극장 영화 간 우열을 따져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영화제 때 ‘전, 란’을 보고 ‘작은 모니터로 보기 아쉽다. 영화관에서 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영화제의 격에 맞지 않는 선택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화려한 외모나 히트작 하나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기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당시부터 단편 독립영화부터 차곡차곡 연기 내공을 다졌다. 한동안 박정민은 ‘저예산 영화계의 송강호’로 불리기도 했다. ‘언프레임드’(2021) 등을 통해 연출 경험도 쌓았다.

시나리오를 쓰고 에세이집을 내고 문학동네 뉴스레터를 연재하기도 한 그는 ‘확신의 글쟁이’다. 박정민은 “책이 글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의 아이디어와 노고가 들어가는 일이라는 걸 깨닫고 있다”며 “출판사는 설립 이래 적자를 면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창작의 희열을 느낀다. 박정민은 “좋은 원고를 잘 포장하고, 인재들을 찾고,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하는 과정이 즐겁다”며 “연기가 주어진 이야기 안에서 뭔가를 해내는 일이라면 이건 이야기를 포장하며 또 다른 창작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출판사를 운영하며 느낀 소회를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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