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파병, 러시아에 문제 있다는 신호… 질 낮은 병력”

강창욱 2024. 10. 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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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인디펜던트, 우크라 장병 5명 인터뷰
“돈 때문에 참전하는 러시아인 없다는 뜻”
“북한군 품질 낮아… 기다리는 건 죽음뿐”
우크라이나 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가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러시아 보급품을 받고 있다고 공개한 영상. 우크라군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 엑스 캡처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은 러시아가 전쟁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병력을 동원하지 못해 실전 경험이 없는 북한군 도움까지 받고 있다는 얘기다. 우크라이나가 북한군을 설득해 남한으로 도망치도록 포섭하는 프로그램을 한국 정부와 운영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우크라이나군 장교 미로슬라프 하이는 “우리는 북한군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는 러시아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예프 인디펜던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장교는 러시아를 위해 이 전쟁에 참전하기로 한 이들의 목적이 돈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동원 문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쟁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죽고 러시아의 다른 사람들은 돈 때문에 이 전쟁에 나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북한군에 대해서는 “그들은 매우 질 낮은 병력일 것”이라며 “이 전쟁에서 싸운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전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북한이 많은 병력을 보낼수록 언어 소통을 비롯한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도 (외국 군단) 병사들과의 경험이 있어서 이런 어려움을 이해한다”고 부연했다.

우크라 파병 북한군을 남한으로
이 장교는 “한국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며 “북한 병사들을 설득해 싸움을 중단하고 그들이 북한이 아니라 남한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안하는 정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많은 북한 사람이 탈북을 원하는 만큼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7기계화여단 의무병은 키예프 인디펜던트에 “중국 드론, 이란 미사일과 샤헤드(드론), 중국 장갑차, 북한 미사일, 탄약 그리고 이제는 병사까지 기술적으로 러시아는 동맹국들 도움을 받아 싸우고 있다”며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군대가 약한 우크라이나를 이기지 못해 남은 것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우스꽝스러운 문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기계화여단 신병들이 도네츠크 지역에서 전술 훈련을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끔찍한 문제를 보여준다”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군대가 동맹국들로부터 자원을 끌어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동맹군 형태로 싸우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이라면 언제든 우크라이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의무병은 “많은 ‘전문가’가 러시아가 곧 기력을 잃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러시아)은 또 다른 백만 달러짜리 비밀 자원을 찾아내 병력을 보충하고 있다”며 “이는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파병한 1만명 규모 병력 덕에 러시아가 적어도 공세 속도를 크게 늦추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많게는 매달 필요한 병력의 3분의 1을 보충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의무병은 “최근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군 계약 병사의 평균 연령이 50세에 이르렀고 부상자가 전투에 투입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나는 전자를 믿고 후자도 믿고 싶지만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 50~60년대에 멈춘 나라”
자포리자주에서 전투 중인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북한군 투입에 대해 “그들이 얼마나 많이 올지에 따라 다르다”면서도 “그들의 질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은 1950~60년대에 멈춰 있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그는 “물론 그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에게는 더 나쁜 일이겠지만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큰 그림에서 보면 그들이 무엇에든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군인은 “심리전이나 전단 살포 등을 통해 그들을 흔들어야 한다”며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그들 중 1%라도 우리에게 항복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제안했다.

키예프 인디펜던트가 인터뷰한 79공수여단 드론 조종사는 “우리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 중 하나와 전쟁 중”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그들은 여기 오지 말아야 한다. 이곳에서는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며 “그들은 바로 탈영해야 한다. 이것은 그들의 전쟁이 아니고, 그들의 나라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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