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속였다”… 페루, 78세 전직 대통령에 징역 20년 선고

김남중 2024. 10. 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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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법원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18년이 지난 78세의 전직 대통령에게 2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리마 제2형사법원의 자이다 페레스 판사는 21일(현지시간) 공모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 6개월을 선고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리마 외곽에 있는 전직 페루 대통령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어진 교도소에서 복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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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페루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제2형사법원에서 열린 뇌물 스캔들 판결에 참석해 두 손을 모으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페루 법원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지 18년이 지난 78세의 전직 대통령에게 2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리마 제2형사법원의 자이다 페레스 판사는 21일(현지시간) 공모와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된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 6개월을 선고했다.

페루 검찰은 톨레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브라질과 페루 남부를 연결하는 650㎞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계약을 주는 대가로 브라질 건설회사 오데브레시로부터 3500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고속도로의 건설비는 처음에 5억7000만 달러로 예상됐지만 페루는 12억5000만 달러를 지불했다.

검찰 조사에서 오데브레시 전 임원은 톨레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에게 세 번이나 전화를 걸어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톨레도 외에 다른 세 명의 전직 대통령도 오데브레시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페레스 판사는 톨레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이 유죄로 인정된다며 피해자는 그를 대통령으로 신뢰한 페루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톨레도 전 대통령이 “국가의 자산을 남용하거나 착취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중립적으로 행동하고 보호하고 보존할 의무가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국가를 속였다”고 지적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의 변호사는 이날 판결 직후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2001∼2006년 집권한 톨레도 전 대통령은 페루 사법당국의 포위망을 피해 잠적했다가 2019년 7월 미국에서 체포됐고, 신병 인도 절차를 거쳐 지난해 4월 페루로 압송됐다. 페루 법원은 현재까지 톨레도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을 소급해 2043년 10월에 형기가 만료된다고 밝혔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리마 외곽에 있는 전직 페루 대통령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어진 교도소에서 복역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사망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이 교도소에서 복역했고,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도 2022년 의회 해산을 시도한 후 반란 혐의로 이곳에 수감돼 있다.

오데브레시는 페루 외에도 브라질, 과테말라, 에콰도르, 파나마 등의 정관계에 파문을 불러일으킨 뇌물 스캔들의 당사자로 중남미 권력형 부패의 대명사다. 정부 최고위층에 뇌물을 살포하며 관급 계약 수주와 대형 인프라 사업권을 따내는 방식으로 승승장구하다가 브라질을 비롯한 관련국 사정당국에 의해 비위가 드러났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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