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31명, 지금이 삼성전자의 위기라고 진단”

권민지 2024. 10. 22. 14: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다 미국 퀄컴으로 이직한 유튜버가 삼성전자 전·현직자 31명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공개한 영상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이 인터뷰한 전·현직자 모두 현재 삼성이 위기라는 판단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유튜버 담낭이는 지난 18일 자신의 채널에 '삼성전자 전·현직자가 바라본 삼성 반도체의 위기와 해결방안' 영상을 올렸다.

담낭이는 2022년 3월까지 삼성전자에 재직하다가 현재는 미국 퀄컴으로 이직해 엔지니어로 근무 중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AMD 이직한 유튜버 ‘담낭이’
전·현직자 31명 서면 인터뷰 결과 영상 소개
“응답자들 기술혁신 정체·내부 조직 등이 위기 원인” 진단
유튜브 채널 '담낭이' 캡처


삼성전자에 근무하다 미국 AMD로 이직한 유튜버가 삼성전자 전·현직자 31명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공개한 영상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이 인터뷰한 전·현직자 모두 현재 삼성이 위기라는 판단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유튜버 담낭이는 지난 18일 자신의 채널에 ‘삼성전자 전·현직자가 바라본 삼성 반도체의 위기와 해결방안’ 영상을 올렸다. 담낭이는 2022년 7월까지 삼성전자에 재직하다가 이후 미국 퀄컴을 거쳐 현재는 AMD에 근무 중이다.

담낭이는 현직자 24명, 전직자 7명 등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54.8%는 근속연수 0~5년 차였다. 그 외 6~10년 차가 16.1%, 11~15년 차가 22.6% 등이었다. 담낭이는 앞서 서면 인터뷰 결과를 발표하기 전 “이 설문을 통해 삼성전자가 현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이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담낭이' 캡처


인터뷰의 첫 질문은 ‘삼성전자가 현재 위기냐고 생각하냐’였다. 이에 31명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담낭이는 “위기 요소로는 대부분 기술혁신 정체, 반도체 시장 경쟁력 저하, 내부 조직 문제 등을 꼽았다”고 말했다.

기술혁신 정체의 원인으로 응답자들은 ‘임원의 보여주기식 성과’를 지적했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매해 그해에 달성해야 하는 목표(MBO)를 설정하는데, MBO 대부분이 단기 성과에 집중돼 있다는 주장이다. 담낭이는 응답자들이 “임원들이 1년짜리 단기 목표에 집중하고 큰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부서별 임원 MBO 맞추기에 급급해서 실질 제품 경쟁력이 저하된다. 이 회사 주인이라면 저런 결정을 할까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응답자들은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에 집중해 기술 혁신이 더디다고 응답했다. ‘삼성의 기술혁신 속도가 경쟁사 대비 어떻게 느껴지냐’는 담낭이의 질문에 응답자의 71%가 ‘느리다’, 12.9%가 ‘매우 느리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12.9%였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화면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내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점 또한 위기의 원인으로 꼽혔다. 응답자들은 “회사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잘못됐다” “위에서 내려오는 직원 멸시로 근무 의욕이 저하된다” “회사가 잘되면 시황 덕, 안되면 직원 문제라는 인식이 모두에게 자리 잡은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냈다고 담낭이는 전했다.

특히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이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응답자는 “SK하이닉스는 업계 2등일 때도 삼성전자에 최대한 맞춰서 보상을 주려고 노력했다. 삼성전자는 압도적으로 영업이익이 많이 나와도 SK하이닉스의 눈치를 보고 비슷하게 맞춘다. 현재는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이 많고 보상도 클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전자는 2위일 것 같은데, (삼성전자는) 보상받으려면 1위가 되어야 한다고 할 뿐 격려금도 없다”고 토로했다.

유튜브 채널 '담낭이' 캡처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선 보상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응답자들은 “차등 성과제를 꼭 했으면 좋겠다. 일 안 하는 사람을 구분했으면 좋겠다” “일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으면 과감하게 하위 고과를 줘서 인건비를 아껴야 한다”고 했다.

책임 경영을 위한 보상 체계 개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 응답자는 “경영진과 임원진이 단기적인 플랜이 아니라 중장기적 플랜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경영진의 성과급 중 주식의 비중을 높여 미래 가치를 고려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 외 임원진의 명확한 업무 지시, 학술연수 기회 제공 등이 위기 극복 방안으로 언급됐다.

한편 삼성전자 주식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전날보다 1.53% 하락한 5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