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하질 말았어야", "간보지 말았어야"…축구해설위원도 서스펜디드 결정에 분노→PS 첫 역사 KS 집어삼키나

김현기 기자 2024. 10. 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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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폭우 속에서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포스트시즌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다.

경기의 흐름을 볼 때 1-0으로 앞서고 있는 삼성이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삼성팬들 위주로 서스펜디드 결정에 분노하는 가운데 축구 해설위원까지 격한 감정을 토로한 글을 실어 화제가 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31년 만에 맞붙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했다.

두 팀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렀으나 삼성이 1-0으로 이기고 있던 6회초 무사 1, 2루 공격 도중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경기 전부터 기아챔피언스필드엔 비가 내렸다 멈췄다는 반복했고 실제 경기에 돌입해서도 선수들이 기량 발휘해 지장을 받을 정도로 비가 오락가락했다.


결국 6회초 폭우가 내렸고, 심판진은 40여분 동안 기다렸으나 비가 그치지 않자 서스펜디드게임(일시정지 경기)을 선언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된 것은 처음이다. 이 경기는 22일 오후 4시 삼성 6회초 공격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채 다시 열린다.

경기가 22일 오후 5시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 2차전은 같은 날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5시30분 이후에 끝나면 종료 1시간 뒤에 2차전이 시작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시작하는 것부터 애로점이 있었다.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당초 예정된 호우 6시30분이 아닌, 한시간 6분 미뤄진 오후 7시36분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KIA는 두 달 전 상대 타자 타구에 턱뼈 골절상을 입었던 외국인 1선발 제임스 네일이 재활을 마치고 선발로 나섰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로, 올시즌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이 선발로 나섰다. 둘은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 투수는 여러 차례 위기를 넘겼다. 비는 계속 내렸지만 경기는 이어졌고 결국 정식 경기가 성립되는 5회말을 넘겼다. 이 때까지 두 팀은 0-0이었다.

6회초에 두 팀 에이스의 호투로 이어지던 0의 행렬이 깨졌다.

삼성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이 2볼-2스트라이크에서 네일의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폴 안쪽으로 살짝 넘어가는 짜릿한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네일은 잘 던지다가 홈런포에 흔들렸는지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마저 볼넷으로 내보내고는 장현식과 교체됐다.

그러나 장현식도 6회 들어 굵어지는 빗줄기에 고전했다. 강민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를 속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삼성이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자 박종철 주심은 결국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경기는 절반 정도 진행됐으나 이미 시계는 오후 10시를 향해가고 있었다.심판진은 40여분을 기다렸고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프로야구 43년사 처음 나온 서스펜디드 게임은 정규시즌에서도 43년 동안 11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두 팀은 22일 투수를 바꿔 1차전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삼성은 5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원태인의 투구 수가 66개에 불과했으나 1차전에 더 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됐다.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KIA는 6회 홈런으로 한 점을 내주고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한숨 돌리게 됐다. 분위기를 바꿔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네일은 이날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KIA가 뒤집기에 실패하면 패전투수가 된다.

이날 경기가 KIA 6회말 공격까지 끝난 뒤 중단됐더라면 누가 이기든, 아니면 두 팀이 비기든 강우 콜드로 끝나고 22일 2차전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이 6회초 공격을 하는 와중에 비가 쏟아지다보니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이 될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은 22일 더블헤더 같은 1.5경기를 치르는 셈이 됐다.

불리한 쪽은 삼성이다.

에이스 원태인이 66구를 던지며 호투하고 있었는데 22일에 연이어 등판할 수 없기 때문이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삼성에 12승 4패 압도적 우위를 점했는데 삼성 불펜을 잘 공략한 것이 특징이었다. 22일 오후 4시에 1차전 잔여 이닝이 재개되면 KIA 입장에선 원태인 빠진 삼성을 공략할 기회는 생긴 셈이다.

이에 삼성 팬들 위주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상황이고, 축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박찬우 위원도 이를 조목조목 따졌다.

박 위원은 ▲1. 애초에 하질 말았어야 했다 ▲2. 할거면 1시간동안 비온다고 간보지 말고 식전행사부터 그냥 했어야 했다 ▲3. 5회 마치고 중단이 더 적절했다 ▲4. 6회에 들어갔으먄 KIA (6회)말 공격까지는 진행했어야 했다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삼성팬 위주로 많은 야구팬들이 박 위원 글에 공감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리드를 잡고도 표정이 좋지 않은 삼성 선수단과 팬들이 과연 22일 1~2차전 연속 경기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지 더욱 주목받게 됐다.

서스펜디드 게임 결정이 2024 한국시리즈 최대 변수가 됐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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