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항전’ 신와르 최후 모습에 아랍서 영웅화

김철오 2024. 10. 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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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 야히야 신와르가 생전보다 사후에 아랍권에서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와르에 대한 영웅화 조짐까지 나오자 이스라엘은 "그의 부인이 거액의 명품가방을 들고 다녔다"며 여론전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엑스에서 "신와르의 부인이 이스라엘 기습 전날인 지난해 10월 6일 땅굴로 피신하며 3만2000달러(약 4400만원)짜리 명품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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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살아있을 때보다 폭넓은 지지”
이스라엘 “부인 명품백 들어” 여론전
이스라엘군에게 사살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대형 초상화가 19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팔레스타인광장에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 야히야 신와르가 생전보다 사후에 아랍권에서 영향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와르에 대한 영웅화 조짐까지 나오자 이스라엘은 “그의 부인이 거액의 명품가방을 들고 다녔다”며 여론전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숨진 신와르가 살아 있을 때보다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며 “드론을 향해 물건을 던져 저항한 신와르의 최후가 그를 비난했던 가자지구 주민들 마음을 돌려놨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신와르의 가자지구 내 지지율은 29%에 머물렀다. 1년을 넘긴 전쟁에서 극도의 공포와 피로감을 느낀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과는 별개로 지난해 10월 7일 기습 공격과 인질 납치를 주도한 신와르를 비난해 왔다.

하지만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 중 사망한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이 드론 영상으로 공개되자 여론이 뒤집혔다. 팔레스타인 난민인 무스타파 모하메드는 WSJ에 “집을 잃은 주민에게 신와르는 경멸의 대상이었다. 이들은 신와르가 최후까지 싸운 사실을 알게 된 뒤 생각을 바꿨다”고 말했다.

아랍권에선 신와르를 영웅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오만의 최고 종교지도자 그랜드 무프티는 신와르를 ‘영웅적 지도자’로 칭했고, 아랍권의 여러 정당과 종교단체는 신와르를 ‘순교자’로 추대했다. 신와르 영상을 공개한 이스라엘의 판단을 놓고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협상 전문가 게르손 바스킨은 CNN에 “영상이 신와르를 ‘살라딘’(12세기 십자군 전쟁의 이슬람 영웅)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방송사는 신와르를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했다가 아랍권 전역에서 비난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신와르와 가족의 생전 영상을 공개하며 여론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엑스에서 “신와르의 부인이 이스라엘 기습 전날인 지난해 10월 6일 땅굴로 피신하며 3만2000달러(약 4400만원)짜리 명품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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