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체감 경기전망 역대 10월 중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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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2009년 이후 역대 10월 중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회복세에 들어섰긴 했지만 여전히 지방 건설경기는 침체"라며 "전국적으로 고른 주택 수요와 그에 따른 민간 건설업체의 공사가 활발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당분간 건설경기의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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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건설사 폐업 신고 35.3% ↑
정부 8조 추가 투자 효과는 미지수
건설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2009년 이후 역대 10월 중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재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악화할 대로 악화한 건설경기가 반전을 맞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건설업의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1로 지난해 10월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10월 기준 역대 최저다. 전산업 BSI(72)와 견줘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건설업은 매출전망 BSI(62)와 채산성전망 BSI(71)도 역대 최저였다. BSI는 생산, 매출, 소비 등 경제활동과 경기에 대한 기업의 전망, 판단 등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경기가 좋을 것으로, 100보다 작을수록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예측한다는 의미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지방 분양시장 악화가 경기 전망을 최악으로 내몬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 현장이 줄면서 관련 고용지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업에 많이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달 1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7월 한국고용정보원은 건설산업 수요와 건설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건설부문의 하반기 고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만800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체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7월까지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295건으로 지난해보다 35.3%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건설투자를 활성화하겠다며 상반기 중 정부, 공공기관과 민자를 비롯한 공공부문 전체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빠르게 집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건설 수주 부진 완화를 위해 하반기 공공기관 추가 투자를 계획보다 1조원 늘려 8조원 규모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 건설 현장이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정책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수요가 회복세에 들어섰긴 했지만 여전히 지방 건설경기는 침체”라며 “전국적으로 고른 주택 수요와 그에 따른 민간 건설업체의 공사가 활발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당분간 건설경기의 어려움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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