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경합주에만 유세·관심 집중… 1표의 가치 불균형 극심

임성수 2024. 10. 22.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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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일(11월 5일)이 임박하면서 선거 결과를 좌우할 7대 경합주에만 후보들의 유세와 선거운동이 집중되는 불균형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에게 선거인단 전원을 몰아주는 '승자독식' 제도 탓에 어느 주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유권자가 행사하는 표의 영향력이 달라져 결국 1인 1표의 '등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 탓에 소수 경합주 유권자들의 의사가 대선에서 과다 대표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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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체제 탓 양당 7곳에 올인
해리스, 조지아주 흑인교회서 예배
트럼프, 필라델피아 맥도날드 알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존즈버러의 흑인 교회에서 팝스타 스티비 원더의 노래를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근 맥도날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만드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일(11월 5일)이 임박하면서 선거 결과를 좌우할 7대 경합주에만 후보들의 유세와 선거운동이 집중되는 불균형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에게 선거인단 전원을 몰아주는 ‘승자독식’ 제도 탓에 어느 주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유권자가 행사하는 표의 영향력이 달라져 결국 1인 1표의 ‘등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일부 주의 유권자들이 대선 결정에 불균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대선 캠페인은 대선 판도가 얼마나 축소됐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주는 민주당 또는 공화당 쪽으로 판세가 기울어졌다. 주별 승자독식 체제이기 때문에 후보들은 이미 승기를 굳혔거나 패배가 뻔한 주는 방문할 이유가 없다.

결국 민주·공화 양당은 7대 경합주에만 ‘올인’하는 선거를 하고 있다. NYT는 “대선 캠페인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7개 주의 유권자들만 캠페인 전장 속에 살고 있다”며 “이들은 TV광고와 문자, 인터넷 팝업 배너, 전화, 투표를 독려하는 노크 등에 파묻혀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동선을 분석한 AP통신에 따르면 후보들의 방문 횟수도 주별로 극심한 편향을 나타낸다.

해리스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확고한 오리건·콜로라도·뉴멕시코주, 공화당 지지세가 굳어진 몬태나·와이오밍주 등은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다. 반면 펜실베이니아주에선 피츠버그만 7차례, 필라델피아만 5차례 방문했다.

트럼프와 러닝메이트 J D 밴스 상원의원의 동선 역시 비슷하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캔자스·오클라호마·아칸소 등 중서부주는 거의 찾지 않은 반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등에선 같은 도시를 2차례 이상 방문했다. 총 93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 7대 경합주에 거주하는 유권자 수는 전체 유권자의 20%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미국의 독특한 선거제도 탓에 소수 경합주 유권자들의 의사가 대선에서 과다 대표되는 셈이다.

양당 후보는 이날도 경합주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60번째 생일을 맞은 해리스는 조지아주 스톤크레스트에 있는 대형 흑인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해리스는 “교회에서 자라면서 스스로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라고 요청하는 사랑의 하나님에 대해 배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필라델피아 인근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일 아르바이트 체험을 했다. 직접 감자튀김을 만들고 주문도 받은 뒤 “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 그들은 훌륭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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